2013년 취임 이후 첫 입원?· 수술 치료?
수술 직전까지 주일 삼종기도 집례해
프란치스코 교황이 결장 협착증 수술을 무사히 마친 뒤 회복 중이라고 교황청이 밝혔다. 교황이 2013년 즉위한 이후 입원· 수술 치료를 받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AP통신은 4일(현지시간) 교황이 로마 제멜리 폴리클리닉에서 전신마취하에 결장 협착증 수술을 마쳤다고 보도했다. 마테오 브루니 교황청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내고 "예정된 수술을 받은 뒤 잘 회복하고 있다"며 교황의 상태를 전했다. 다만 수술에 관한 구체적인 내용이나, 교황의 입원 치료 기간 등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교황은 이날 수술 직전까지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과 마주한 사도궁 집무실에서 주일 삼종기도를 진행하는 등 통상적인 일요일 일정을 소화했다. 자신의 향후 일정에 대해 "9월 헝가리와 슬로바키아를 방문할 것"이라고 깜짝 발표를 하기도 했다. 교황은 기도를 마친 뒤 곧장 수술을 받을 로마의 병원으로 향한 것으로 추정된다.
교황이 입원 수술까지 받게 된 결장 협착증은 대장의 한 부분인 결장이 좁아지는 질환이다. 증상으론 주기적인 복통, 붓기, 배변습관 변화 등이 나타난다. 노년층에선 흔히 발생하는 질환으로, 올해로 84세인 교황도 이를 피해가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교황은 그간 비교적 양호한 건강상태를 유지했지만, 몇 가지 만성적인 질환을 겪고 있었다. 21세 때 앓은 질환으로 폐 한쪽을 절제해 가끔 호흡에 문제가 생기고, 때로는 좌골신경통으로 인한 다리 통증으로 움직임에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지난해 말에도 좌골신경통이 악화돼 연말 주요 미사에 참석하지 못했다. 2014년엔 복통으로 인해 예정된 일정을 취소하기도 했다.
교황의 수술 사실이 알려지자 세계 각국에선 그의 쾌유를 기원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4일 파리를 방문한 세르지오 마타렐라 이탈리아 대통령은 "우리 국민을 대표해 교황의 빠른 회복을 바랍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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