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13개 미국 투자은행 상대로 설문조사?
'내년 초' 테이퍼링 실시 예상 '9곳'으로 대세
금리인상은 '2023년 하반기'가 '6곳' 다수
주요 투자은행(IB)들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내년 초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에 돌입한 뒤, 2023년 하반기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었다.
한국은행은 4일 발표한 '해외경제포커스’ 보고서에서 13개 주요 투자은행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해당 설문조사는 지난달 16일(현지시간) 개최된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전후로 실시해, 투자은행들의 반응이 담겼다.
투자은행들 다수는 연준의 테이퍼링 시점으로 내년 1분기를 꼽았다. 총 13곳 중 9개 투자은행이 내년 1분기를 테이퍼링 실행시점으로 내다봤다. 나머지 4곳은 올해 4분기에 테어퍼링이 시작될 것으로 예측했다.
이번 FOMC에서 테이퍼링이 언급됐던 만큼, 실행 시기를 앞당겨 전망하는 의견은 늘어났다. 올해 4분기는 1곳에서 4곳으로 늘었고, 내년 1분기는 11곳에서 9곳으로 줄었다.
한은은 "다수의 시장참가자들은 연준이 올해 9월 이후 테이퍼링 일정을 공표하고 내년 초에 실행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테이퍼링 방법으로는 2013년 사례와 유사하게 시장에 영향이 최소화되는 점진적 축소 방식으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기준금리 인상시점은 2023년 하반기가 유력하게 거론됐다. 2023년 하반기를 꼽은 투자은행이 9곳으로 제일 많았고 △2023년 상반기(3곳) △내년 하반기(1곳) 등으로 나타났다.
한은은 "연준이 제시한 테이퍼링과 금리인상 요건을 감안할 때 대체로 테이퍼링 완료 이후에 정책금리 인상이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분석했다.
다만 여전히 변수도 존재한다. 특히 테이퍼링 조건으로 제시된 '상당한 진전'이 의미하는 바는 불명확한 상태다. 시장에서는 해당 조건이 물가보다는 고용목표에 결부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나 구체적인 기준은 공개되지 않은 상태다. 게다가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계속되고 있지만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 등 팬데믹 종식 관련 리스크도 여전하다.
한은은 "향후 금리인상 시점이 다가오면 ‘일정 기간' ‘완만한' 등이 구체적으로 의미하는 바에 대한 포워드 가이던스(향후 지침) 보완 요구가 강해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