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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지난해 자살률 5.7% 줄었다지만 ...

입력
2021.07.04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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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마포대교에 설치된 '생명의 전화'의 4일 모습. 뉴스1

서울 마포대교에 설치된 '생명의 전화'의 4일 모습. 뉴스1

지난해 자살률이 전년보다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선진국에 비해 여전히 높은 수준이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으로 인한 사회 전반의 우울감 확산으로 안심할 단계는 아니란 분석이다.

보건복지부와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은 4일 발간한 ‘2021 자살예방 백서’에서 지난해 국내 자살 사망자 수는 1만3,018명으로 전년 대비 781명(-5.7%)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감염병·지진·전쟁 등 국가적 재난 시기에는 사회적 긴장, 국민적 단합 등으로 자살 사망이 감소하는 경향이 있다. 2019년 국내 자살자 수는 1만3,799명으로 그 전년도에 비해 129명(0.9%) 늘어났었다.

백서에 따르면 지난해 월별 자살자 수를 보면 12월(-23.4%), 10월(-10.8%), 5월(-10.7%), 9월(-7.5%)에 크게 줄었다. 2월(0.6%), 6월(1.8%), 8월(0.7%)에는 소폭 증가했다. 성별로는 남자 자살자가 70.5%(9,730명)로 여자(29.5%ㆍ4,069명)보다 훨씬 많았다. 연령대별로는 50대가 2,837명으로 가장 많았다. 연령대별 자살률은 80세 이상(10만 명당 67.4명), 70대(46.2명), 60대(33.7명) 순이었다. 10대 자살률은 2017년까지 4.2∼4.9명이었으나 2018년에는 5.8명, 2019년에는 5.9명으로 증가했다.

하지만 백서는 방심하지 말 것을 주문했다. 우리나라 인구 10만 명당 자살자 수는 2019년 기준 26.9명으로 여전히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평균인 인구 10만 명당 11.2명보다 2배 이상 높다. 거기다 코로나19와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심리적 불안과 고립감이 증대되면서 사회 전반의 우울감이 증가하는 등 위험신호를 보이고 있다. 실제 한국트라우마스트레스학회를 통해 실시한 지난 1분기 코로나19 국민 정신건강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8년 2.34점이던 국민 우울감 점수는 지난 3월 5.7점이 됐다.

김청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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