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3040 뉴스이용자 위원회]
지난달 29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일보사 18층 회의실에 모인 한국일보 3040 뉴스이용자 위원회는 위원 각자의 전문분야에 따라 한국일보 기사 논조와 홈페이지 등 뉴스 서비스에 대한 평가를 진행했다. 이나연 성신여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위원장), 오세욱 한국언론진흥재단 책임연구위원, 조용술 청년365대표, 우미연 우리 법률사무소 변호사, 이준영 상명대 경제금융학부 교수, 양형국 메디컬벤처 루닛 디렉터(가정의학과 전문의), 이혜정 한국리서치 부장이 참석했다. 한국일보에서는 이충재 주필, 한창만 지식콘텐츠부장, 양홍주 디지털기획부문장이 자리를 함께했다.
이나연
한국일보에 기획기사가 많아졌다. 6월엔 한국일보 창간 67주년 관련 다양한 기획이 선을 보였다. 이 가운데 단연 돋보인 기획기사는 '21세기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이었다. '검·경 수사권 조정 6개월' 기사도 인상적이었다. 특히 체험형 인터랙티브를 시도했다. 신선했다.
온라인 독자들에게 서비스하는 '뉴스레터'를 관심있게 지켜봤다. 주중 아침 전달되는 이충재 주필의 '이충재의 인사이트'는 '여는 문장'이 늘 정보가 되고, 칼럼을 소개하는 도입글도 좋다. 다만 '오늘의 화두'가 정치 중심이라고 생각된다. 6월 들어 4주 동안 살펴보니 정치가 아닌 경우는 한 번 '집값 거품론'(23일)뿐이었다. 제목에서 드러나듯 뉴스보다 이슈를 꿰뚫어 보는 통찰을 전달하려는 의도로 생각되지만 조금 더 주제의 안배가 있으면 좋겠다. 이외에 '위클리 브리프' 등 요일별 뉴스레터 콘텐츠는 그 주에 중요한 기획기사와 더불어 소소한 읽을거리를 제공한다. 홈페이지에서도 뉴스레터가 중요하게 배치되면 좋겠다.
양형국
많은 언론사는 코로나19 관련 뉴스가 지속적으로 축적되면서 콘텐츠 아카이빙을 통한 서비스를 위해 홈페이지 메인 페이지에 별도 메뉴를 생성해 코로나 정보를 제공한다. 하지만 한국일보는 홈페이지 첫 화면에서 코로나19 관련 현황이나 게시물을 확인할 수 없다.
6월 27일 바이러스 변이를 다룬 이슈레터 '알파·감마·델타에 플러스까지…'는 언론을 통해 자주 등장하는 변이 바이러스를 쉽고 자세히 설명해 독자의 이해를 높이는 좋은 기사였다. 다만 내용을 풀어가는 방법이 여전히 텍스트 위주라 전달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용술
독자들은 언론에 보다 깊이 있고 입체적인 기사 작성을 요구하고 있다. 이러한 차원에서 '여론 속의 여론'을 칭찬한다. 언론의 여론조사 기사는 '체벌금지에 찬성하느냐' '수도권 과밀이 심하다고 생각하느냐' 등 이분법적 질문으로 접근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여론 속의 여론'은 찬반의 결과가 왜 나왔는지를 분석하기 위해 노력한 기사라고 할 수 있다. 논문이나 관련 서적에서 다룰 만한 내용을 여론조사를 통해 알기 쉽게 요약 보도했다는 점에서 좋다.
우미연
판결 관련 기사의 경우 해당 판결문 내용을 그대로 가져와 싣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 사건의 경위와 맥락, 사건 당사자에 관한 정보, 법조계 또는 유관 단체의 입장이나 예상되는 입법 논의 등을 담은 게 많았다. 선고되기 전, 해당 사건에 대해 미리 취재해 정리해뒀다 선고 직후 이를 토대로 기사를 완성했을 것으로 보이는 기사가 대부분이었다. 6월 27일 '가해자 선고 뒤 피해자 처벌불원 밝혔지만…' 기사의 경우 피해자의 처벌불원 의사 유무가 폭행죄에서 왜 문제되는지 충분히 설명하고 있어 좋았다.
이혜정
스마트폰으로 한국일보 기사를 볼 때 기사 링크들 사이 광고가 기사와 대등하게 위치하는 경우가 있어 혼란스러웠다. 앱으로 기사를 읽던 중 광고를 클릭했을 때 기사로 돌아가는 방법을 알 수 없어 당혹스럽기도 했다.
한국일보 홈페이지의 기사 구분에는 '동물' 카테고리가 있다. 타 일간지와 달리 정치 경제 사회 국제 등과 대등한 기준으로 동물 카테고리가 있어 동물에 관심이 많거나 반려동물을 키우는 독자들로부터 굉장히 좋은 반응을 얻는다. 카테고리를 클릭해 보면 구조동물의 스토리와 입양문의 안내가 이어진다. 동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일보의 방향성과 젊은 독자 확보에 도움이 될 만한 카테고리라는 생각이 든다.
이준영
통찰력을 줄 수 있는 심층분석 기사, 알지 못했던 이머징 이슈를 제시하는 기사야말로 볼 만한 기사라고 생각한다. 미래학에서 말하는 '처방'의 기능은 언론이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는데 이런 관점에서 창간 67주년 기획 '세대를 본다' 시리즈는 빅데이터를 충분히 이용해 막연하게 생각하던 것들을 실증적으로 보여줘 인상 깊었다.
6월 26일 '60초 동안 금융을 설명한다? 핀플루언서의 시대'에서 소개한 '핀플루언서'는 한국일보에서 처음 접한 용어로 신선하게 다가왔다. 다만 6월 12일자 신문에 실린 '기승전 비트코인'은 읽고 있자니 의문이 든다. 기존 금융시스템에 대한 부조리를 지적하고 비트코인이 좋다고 결론 짓는다. 비트코인은 확실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게 아니어서 위험한 기사다. 비록 외부 필자의 글이지만 한국일보의 입장으로 보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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