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내 벤처 육성, 자동차에서 전 분야로 범위 확대
지금까지 58개팀 육성해 25개 기업 분사
매년 10개 안팎 기업 육성 및 분사 계획
현대자동차그룹의 사내 스타트업 3곳이 독립기업으로 새롭게 출발한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상반기에 디폰, 오토엘, 데이타몬드 등 유망 사내 벤처 3개를 분사시켰다고 4일 밝혔다.
먼저 ‘디폰’은 창문에 투과되는 햇빛의 양을 사용자가 원하는 만큼 조절할 수 있는 ‘투과율 가변 윈도 필름’을 개발했다. 이 필름은 차량뿐아니라 건물에도 적용 가능하며, 유해 자외선을 차단하고, 냉난방 에너지 절감 등 기존 차광방식이 가진 문제점을 해소한 게 특징이다.
‘오토엘’은 성능과 크기, 가격 경쟁력까지 확보한 자율주행용 고해상도 라이다 센서를 개발하고 있다. 현재 시판되고 있는 제품들은 가격이 비싸고 차량 외부에 돌출형으로 탑재할 수밖에 없었다. 반면, 오토엘의 라이다는 기존 라이다의 한계를 뛰어넘어 소형이면서도 주변 환경을 보다 정밀하게 인식할 뿐만 아니라 가격 경쟁력도 뛰어나다. 오토엘은 가혹조건 검증을 마친 후 양산을 준비한다는 계획이다.
‘데이타몬드’는 고객 참여형 포인트 플랫폼인 ‘포인트 몬스터’로 쉽고 편리한 포인트 사용, 적립 서비스를 제공한다. 가맹점으로 등록돼 있지 않더라도 고객 제안을 통해 1분 이내에 제휴할 수 있어, 공급 기업 중심이 아닌 고객 라이프스타일 중심의 포인트 생활을 제공한다.
현대차그룹은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가진 임직원들을 지원하고 미래 신사업 추진 동력 창출을 위해 지난 2000년부터 사내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인 ‘벤처플라자’를 운영해왔다. 올해부터는 프로그램 이름을 ‘제로원 컴퍼니빌더’로 바꾸고 기존 오픈이노베이션 플랫폼으로 운영해오던 ‘제로원’ 브랜드와 통합해 자동차 위주에서 다양한 분야로 사업 선발 범위를 넓혔다.
현대차그룹은 ‘제로원 컴퍼니빌더’를 통해 선발된 업체에 1년간의 제품·서비스 개발 및 사업화 기회와 함께 최대 3억 원의 개발비용을 지원한다. 1년 후에는 사업성, 재무계획, 창업 의지 등을 심의해 분사 또는 사내사업화 여부를 결정한다. 아울러 새로운 분야로 진출하는 직원들의 부담을 덜어주는 차원에서 분사 후 3년까지 재입사 기회를 제공한다.
현대차그룹은 이 제도를 통해 그동안 58개 팀을 선발, 육성했으며 올해까지 모두 25개의 기업을 분사시켰다. 지난해에는 총 10곳의 사내 스타트업이 독립기업으로 출범했으며, 앞으로도 매년 10개 안팎의 사내벤처 기업을 육성 및 분사시킬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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