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0) 4강 대진표가 완성됐다. 이탈리아와 스페인, 잉글랜드와 덴마크가 준결승에 맞붙는다.
잉글랜드는 4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로마의 올림피코 스타디움에서 열린 우크라이나와의 8강전에서 해리 케인의 멀티골을 비롯해 해리 맥과이어, 조던 헨더슨의 득점포가 터지면서 4-0 대승을 거두고 4강 티켓을 품었다.
잉글랜드는 이날 체코를 2-1로 무너뜨린 덴마크와 8일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준결승을 치른다. 잉글랜드는 유로 1996 이후 25년, 덴마크는 유로1992 이후 무려 29년 만의 4강 진출이다. ‘축구종가’ 잉글랜드지만 유로 대회에서는 4강만 2차례(1968ㆍ1996년) 기록한 것이 최고 성적이었다. 덴마크는 유로 1992 깜짝 우승 후 메이저대회에서 크게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잉글랜드와 덴마크는 최근 5경기 상대 전적 2승 1무 2패로 호각세다.
덴마크는 조별리그 1차전 크리스티안 에릭센이 쓰러진 후 2연패로 탈락 위기에 몰렸으나, 팀이 하나로 뭉쳐 극복했다. 비록 슈퍼스타는 없지만 끈끈한 조직력과 포기하지 않는 근성으로 무장해 이번 대회 최고의 신데렐라 팀으로 등극했다. 잉글랜드도 조별리그 3경기 2골에 그치며 답답한 공격력을 보였으나 토너먼트에서 2경기 6골을 터트리며 기세를 올리고 있다. 특히 케인의 부활이 긍정적이다. 2018 러시아월드컵 득점왕인 케인은 조별리그 무득점에 그치며 비판의 대상이 됐는데, 16강전에서 첫 득점에 이어 8강 멀티골을 기록했다.
또 다른 4강은 7일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이탈리아-스페인전이다. 두 팀은 유럽무대에서 지겨울 정도로 자주 만났다. 이번까지 유로 대회에서만 4회 연속 격돌이다. 최근 유로 대회 상대 전적은 1승 2무 1패로 팽팽하다. 유로 2008 8강에서는 0-0으로 비겼는데, 스페인이 승부차기 끝에 4강에 진출했다. 유로 2012에서는 조별리그에서 만나 1-1 무승부를 거뒀고, 결승전에서는 스페인이 4-0으로 완승했다. 이탈리아는 4년 뒤 16강에서 다시 만난 스페인에게 2-0으로 완승하며 설욕에 성공했다.
분위기만 보면 이탈리아가 우위에 있다. 조별리그를 3승으로 통과했고, 8강에서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 벨기에를 꺾었다. 16강 연장을 치르긴 했지만 선수단을 폭넓게 활용해 상대적으로 체력 소모가 크지 않은 편이다. 특히 이탈리아는 2018년 10월 11일 우크라이나와 친선전 1-1 무승부를 기점으로 벨기에와 유로 2020 8강전까지 A매치 32경기 연속(27승 5무) 무패 행진이라는 신기록을 써내려가고 있다. 다만 그 동안 좌측면에서 공수에 걸쳐 활약했던 윙백 레오나르도 스피나촐라가 8강전에서 아킬레스건 부상을 당하며 대회를 마감한 것이 뼈아프다.
스페인은 체력 관리에 고민이 있다. 16강 크로아티아전에 이어 8강 스위스전도 연장 승부를 벌였다. 또 압도적 점유율에도 불구하고 알바로 모라타-제라르 모레노 등 원톱 스트라이커들의 부진으로 골 결정력에 기복이 크다는 것도 고민거리다. 수비가 강한 이탈리아를 만나서도 화력을 유지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한편 2021 남미축구선수권대회(코파 아메리카) 4강 대진표도 확정됐다. 아르헨티나는 4일 브라질 고이아니아의 이스타지우 올림피쿠 페드루 루도비쿠에서 열린 대회 8강전에서 1골 2도움을 기록한 리오넬 메시의 활약 속에 에콰도르를 3-0으로 물리쳤다. 이로써 이번 대회 4강은 브라질-페루, 아르헨티나-콜롬비아로 압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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