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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만에 우승한 김해림 "금을 한가득 받는 꿈 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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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만에 우승한 김해림 "금을 한가득 받는 꿈 꿨다"

입력
2021.07.04 17:22
수정
2021.07.04 17:25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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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림이 4일 강원 용평 버치힐GC에서 열린 여자프로골프 맥콜-모나파크 오픈 마지막 라운드에서 3번홀 티샷을 하고 있다. KLPGA 제공

김해림이 4일 강원 용평 버치힐GC에서 열린 여자프로골프 맥콜-모나파크 오픈 마지막 라운드에서 3번홀 티샷을 하고 있다. KLPGA 제공

어깨 부상에 시달렸던 김해림(32)이 오랜 부진을 털고 3년 2개월 만에 우승을 차지했다.

김해림은 4일 강원도 평창군의 버치힐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맥콜ㆍ모나파크 오픈(총상금 8억원) 대회 최종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5개를 잡아 5언더파 67타를 쳤다. 최종 합계 13언더파 203타를 기록한 김해림은 이가영(22)과 동타를 이뤄 연장전에 돌입했다.

김해림은 연장 1차전에서 버디를 잡아 파에 그친 이가영을 제치고 우승을 확정했다. 2018년 교촌 허니 레이디스 오픈에서 통산 6승째를 거둔 이후 약 3년 2개월 만에 우승을 추가한 김해림은 올해 첫 승이자 개인 통산 7승째를 달성했다.

1타 차 선두로 최종 라운드에 나서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예고한 김해림은 경기 중반 이후 이가영의 거센 추격을 받았다. 김해림이 11번홀까지 1타밖에 줄이지 못하는 동안 이가영은 버디 5개에 보기 1개를 적어내며 4타를 줄여 공동 선두로 뛰어올랐다.

이후부턴 쫓고 쫓는 승부가 펼쳐졌다. 앞 조에서 경기한 이가영이 13번과 14번홀(이상 파4)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달아나자 김해림도 같은 홀에서 모두 버디를 기록하며 팽팽한 승부를 이어갔다.

이가영이 먼저 18번홀에서 3m 버디를 잡아 1타 차로 경기를 마무리한 뒤, 김해림이 2m 버디에 성공해 승부는 연장전으로 이어졌다. 18번홀에서 벌어진 연장 승부는 세 번째 샷에서 승부의 추가 김해림에게 기울었다. 이가영이 92m 지점에서 친 공이 6.7m 가량 떨어진 반면, 김해림은 76m 거리에서 홀 1.2m에 붙여 버디 기회를 만들었다. 이가영의 버디 퍼트가 홀을 빗나갔고 김해림은 침착하게 버디를 넣어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김해림(32)이 4일 강원도 평창군의 버치힐 GC(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맥콜·모나파크 오픈(총상금 8억원) 우승을 차지한 후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리고 있다. KLPGA 제공

김해림(32)이 4일 강원도 평창군의 버치힐 GC(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맥콜·모나파크 오픈(총상금 8억원) 우승을 차지한 후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리고 있다. KLPGA 제공


김해림은 1라운드에서 캐디 없이 ‘나홀로 플레이’를 하면서도 7언더파를 몰아쳐 단독 선두로 나섰다. 비가 내린 2라운드와 이날 최종 라운드에서는 하우스 캐디와 호흡을 맞추고도 정상까지 올랐다.

2009년 KLPGA 투어에 데뷔한 김해림은 데뷔 7년 만인 2016년 KB금융 스타챔피언십에서 뒤늦게 첫 우승을 신고했다. 체중을 늘리기 위해 하루에 달걀을 한 판씩 먹었다는 사실을 밝혀 '달걀 골퍼'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다. 이후 2018년까지 KLPGA 투어에서 6승을 거뒀고, 2017년에는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사만사 타바사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김해림은 지난해 동계시즌 동안 어깨 통증 때문에 골프 인생에서 처음으로 3개월 가량 골프채를 쥐지 못했다. 백스윙을 할때 팔을 들지 못할 정도로 극심한 통증에 시달려야 했다.

김해림은 우승 후 "사실 그 동안 내가 다시 우승을 할수 있을까 하는 부담이 컸다. 그런데 진짜 3년 만에 우승을 했다. 경기 내내 '잘할 수 있다'는 말을 되뇌이며, 스스로 다독였던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대회 직전 금을 한가득 받는 꿈을 꿨다는 그는 첫날 7언더파 선두로 나서자 우승을 예감했다고 털어놨다. 김해림은 "앞으로 몸 관리 잘 해서 KLPGA 통산 10승을 채우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한편 2018년 프로에 데뷔한 이가영은 이날 8언더파를 몰아치며 데뷔 3년 만의 첫 우승을 노렸으나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지난해 신인상 유해란(20)이 10언더파 206타로 단독 3위에 이름을 올렸고, 안지현(22)은 공동 4위(9언더파 207타)에 올랐다.

김기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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