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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발생률 7위 오른 ‘독한’ 전립선암, 조기 발견하면 90% 이상 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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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발생률 7위 오른 ‘독한’ 전립선암, 조기 발견하면 90% 이상 완치

입력
2021.07.03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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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액으로 검사하는 전립선 특이 항원(PSA) 검사만으로 전립선암을 조기에 쉽게 진단할 수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혈액으로 검사하는 전립선 특이 항원(PSA) 검사만으로 전립선암을 조기에 쉽게 진단할 수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전립선암이 진행이 느리고 좋은 ‘자비로운 암’으로 아는 사람이 적지 않다. 그러나 우리나라 전립선암 환자의 중간 이상 악성도가 75.7%였는데 미국은 44%, 일본은 56%로 우리나라 전립선암은 유독 ‘독한 암’이다.

2017년 국가암통계에 따르면, 전립선암은 벌써 국내 암 발생률 중 7위(5.5%), 남성 암 발생률 4위(10.5%)에 올랐다. 전립선암 환자는 2000년 1,304명에 불과했지만 2017년에는 1만2,797명으로 9년 새 9.8배 증가했다.

게다가 전립선암은 별다른 증상이 없어 검사를 받는 사람이 적다. 방광염은 소변에 피가 나온다든지, 후두암은 목소리가 변하든지 하는 증상이 있다. 하지만 전립선암은 초기에 아무런 증상이 없기에 조기 발견이 매우 중요하다.

이 때문에 전립선암을 조기 진단하기 위해 혈액으로 간단히 진단할 수 있는 ‘전립선 특이 항원(PSAㆍProstate specific antigen) 검사’가 권장된다.

이규성 삼성서울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는 “전립선암은 조기에 발견하면 완치율이 90% 이상인데 이 암의 사망률을 낮추려면 1년에 한 번 저렴하고 간편한 PSA 검사가 필요하다”고 했다.

전립선암은 60~70대에 대부분 발생하므로 30~40대는 PSA 검사가 필요하지 않다. 하지만 전립선암 급증세를 감안하면 50세 이상에서는 1년에 한 번 PSA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특히 가족 내 전립선암 환자가 있다면 고위험군에 해당하므로 반드시 검사가 필요하다. 전립선암은 가족력이 있는 사람에게서 8.4%나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변석수 분당서울대병원 비뇨의학과 교수팀 연구 결과).

전립선암은 수술이나 호르몬으로 치료한다. 시간이 지나면서 호르몬 치료에 반응하지 않으면 ‘거세 저항성 전립선암’으로 진행된다. 다른 부위로 전이된 ‘전이성 거세 저항성 전립선암’은 비전이 상태와 완연히 다르다. 빈번한 통증과 함께 생활습관을 유지하기 힘들어지고 사망률도 크게 높아진다.

이후 전이 상태에 따라 ‘전이암’과 ‘비전이암’으로 구분된다. 다른 부위로 전이 되기 전 단계인 ‘비전이성 거세저항성 전립선암’은 대체로 진행이 비교적 느려 전신적 증상이 나타나기까지 최소 수개월 정도가 걸린다.

유럽에서 진행한 한 연구에 따르면, 전립선암 환자에서 뼈 전이가 있으면 5년 생존율은 3%, 뼈 전이와 동시에 골격 관련 사건 발생 시 1% 미만으로 매우 낮게 나타났다. 이와 함께 치료 시 이상 반응 관리에 어려움도 있어 전이 단계에서는 급격한 삶의 질 저하와 함께 치료와 이상 반응 관리를 위한 의료비도 늘어난다.

이처럼 전립선암은 전이 여부에 따라 격차가 크지만, 진단 후 비전이암이라고 안심할 수 없다.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86% 정도가 전이암인 거세 저항성 전립선암으로 진행된다.

비전이성 거세 저항성 전립선암에서 치료 목표는 명확하다. 현재의 삶의 질을 유지하면서 전이암으로의 진행을 늦추고 생존율을 높이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적기에 치료해야 한다.

전립선암 예방을 위해 식습관을 조절해야 한다. 과일ㆍ채소를 충분히 먹어야 한다. 특히 토마토나 녹색 채소, 당근, 브로콜리, 양배추, 마늘, 자몽, 살구 등 라이코펜이 풍부한 음식이 좋다.

등 푸른 생선에 들어 있는 DHA, EPA 성분이 전립선암 세포 증식을 억제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어 고등어 같은 등 푸른 생선 섭취도 권장한다. 다만 빨간 색 고기는 지방 함량이 높아 섭취를 줄이는 것이 좋다.

규칙적인 운동으로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박성열 한양대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는 “비만인 남성은 전립선암에 걸릴 위험이 20% 높아지므로 주 5회 이상, 매회 30분 이상 땀이 날 정도로 걷거나 운동해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고 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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