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서스의 그랜드 쿠페, LC의 오픈 톱 모델 ‘렉서스 LC 500 컨버터블’이 국내 시장에 데뷔했다.
LC 500 컨버터블을 선보인 렉서스는 브랜드 스스로도 어려운 상황이지만 렉서스의 새로운 가치, 그리고 브랜드의 의지를 드러낼 수 있는 차량임을 밝혔다. 이런 배경 덕분일까? 렉서스 LC 500 컨버터블에 담긴 여러 요소들의 가치가 궁금했다.
렉서스 브랜드의 정수, 그리고 수 많은 요소들이 더해진 LC 500 컨버터블의 가치를 보다 명확히 살펴보기 위해 아주 특별한 손님을 모셨다.
엑스타 레이싱의 라이징 스타, 이정우
렉서스 LC 500 컨버터블을 함께 살펴볼 주인공은 바로 엑스타 레이싱 소속의 프로 카레이서 이정우다.
2015년 닛산 GT 아카데미 일본 우승을 통해 해외에서 정식 레이서 트레이닝을 거친 후 국내 모터스포츠 무대에 데뷔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 시즌 역시 엑스타 레이싱의 일원으로 국내 최고의 모터스포츠 대회 ‘2021 CJ대한통운 슈퍼레이스 챔피언십’ 슈퍼 6000 클래스에 출전하고 있다.
지난 6월 치러진 개막전에서는 악천후 속에서 국내 최고의 선수들과의 경쟁 끝 5위의 성적을 거두며 올 시즌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렉서스의 감성을 느낄 수 있는 존재
국내 무대 데뷔 이전에 일본에서 활동을 하면서 토요타, 렉서스 브랜드 행사에 자주 참여 하면서 브랜드 자체는 굉장히 익숙했다. 그리고 오늘의 주인공인 LC 500 컨버터블의 경우에는 처음 만난 차량이지만 사실 이전에 LC 쿠페를 먼저 경험해본 적이 있어서 그렇게 낯설게 느껴지지 않는다.
이미 충분히 익숙한 디자인이고 만족하는 디자인이라 ‘LC 500 컨버터블’에 대한 매력이 크게 느껴진다. 스핀들 그릴이나 날렵하게 다듬어진 헤드라이트 및 DRL 등의 디테일은 물론 날렵하게 다듬어진 보닛 라인 등은 ‘유려함’을 느끼게 한다.
되려 유려하고 날렵함이 돋보이는 외형 덕분에 ‘LC 500 컨버터블’의 보닛 아래에 V8 엔진이 탑재되어 있다는 것이 예상되지 않을 정도다. 이외에도 아웃 사이드 미러나 측면의 알로이 휠, 차체의 전체적인 비례 등에서 좋은 점수를 주고 싶다.
소프트 톱의 경우 보통 짙은 회색, 혹은 검은색이 일반적인데 LC 500 컨버터블의 경우에는 실내 인테리어와 같은 색상을 채택해 무척 인상적이다. 개인적으로 굉장히 고풍스럽고 고급스럽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이러한 오픈 톱 모델의 경우 톱을 씌웠을 때와 벗겼을 때의 시각적 차이가 굉장히 큰 경우가 있는데 다행스럽게도 ‘LC 500 컨버터블’의 경우에는 톱 유무와 상관 없이 고급스럽고 유려한 스포츠카의 매력이 도드라지는 것 같다.
마지막으로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가 무척 마음에 든다. 입체적인 그래픽, 그리고 날카로우면서도 유려한 실루엣이 꽤나 감각적으로 느껴지고, 머플러 팁 등과의 균형도 상당히 우수해 ‘디자인 완성도’를 느낄 수 있었다.
고급스럽게, 그리고 운전자에 집중한 공간
렉서스가 LC 500 컨버터블의 외형 디자인에도 많은 공을 들인 것 같지만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핵심은 바로 실내 공간에 있다 생각한다.
2+2 시트 구성을 가진 LC 500 컨버터블의 실내 공간은 말 그대로 브랜드 플래그십 모델의 감각, 그리고 LFA 이후로 계승되고 있는 렉서스만의 역동적 감각을 보다 명확히 표현하는 것 같았다. 실제 LFA를 떠올리게 하는 계기판과 안정적인 드라이빙 포지션이 돋보였다.
그리고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운전자의 ‘드라이빙 존’을 명확히 구성한 센터페시아 등의 연출을 부여했다는 점이다. 센터페시아 조수석 부분에 곡선의 벽이자 손잡이를 두며 운전석을 보다 독립적 공간으로 연출한 부분은 바로 LC 500 컨버터블의 백미라 생각되었다.
1열 공간의 쾌적한 여유, 고급스러운 연출이 더해진 매력적인 시트, 그리고 정교하게 다듬어진 버튼 및 다이얼의 매력은 비슷한 수준의 ‘프리미엄 오픈 톱 모델’ 중에서 찾아볼 수 없을 놀라운 수준이라 생각된다.
이외에도 고급스러운 사운드를 제시하는 마크 레빈슨 사운드 시스템과 빠르게 열리고 닫을 수 있는 오픈 톱 시스템 등의 매력도 인상적이다. 다만 2열 공간, 적재 공간은 ‘존재’를 확인할 수 있는 수준이라 간단한 짐을 수납할 수 있는 정도로 만족해야 했다.
미국식 감성을 전하는 V8 엔진
LC 500 컨버터블의 구성에 있어 가장 돋보이는 부분은 바로 V8 엔진이다.
렉서스 브랜드의 플래그십 세단인 LS에도 적용되는 엔진이며 고성능 스포츠 쿠페 모델인 RC F 등에도 적용되는 엔진이며 마치 아메리칸 V8 엔진의 감각을 제시하는 엔진이다. 렉서스의 부드러움, 혹은 ‘하이브리드 우선주의’와는 색다른 선택이다.
보닛 아래에 자리한 V8 5.0L 엔진을 바탕으로 LC 500 컨버터블의 제원 상 출력은 477마력과 55.1kg.m이며 다이렉트 시프트 10단 자동 변속기, 그리고 후륜구동의 레이아웃을 갖춰 ‘스포츠 드라이빙’의 기반을 마련했다. 다만 2톤이 넘는 무게는 내심 아쉬운 부분이다.
가장 편안한 스포츠카, 그리고 강렬한 V8 엔진의 존재감
렉서스 LC 500 컨버터블의 도어를 열고 시트에 몸을 맡기니 단연 넉넉한 체격과 고급스러운 공간의 연출이 감각적인 만족감을 높인다. 스티치, 다른 질감의 가죽의 배치, 그리고 각종 버튼 및 다이얼의 구성 등에 있어서도 ‘프리미엄 브랜드’의 가치를 보다 명확히 드러내는 모습이다.
재미있는 점은 시동의 순간, 보통 렉서스라 한다면 정숙함이 제 1 가치라 생각하지만 LC 500 컨버터블은 시동과 동시에 V8 엔진의 강렬함을 과시한다. 물론 그 강렬함에 감탄을 하고 난 후에는 다시 렉서스의 정숙함을 만날 수 있다.
2,060kg에 이르는 비교적 무거운 무게의 차량이지만 V8 엔진이 내는 477마력과 55.1kg.m의 토크는 만족스러운 운동 성능을 구현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발진 시의 구름 저항이 낮은 편이라 출력 전개가 무척 매끄럽게 느껴지고, 이후로도 매끄럽고 부드러운 출력 전개를 통해 원하는 속도 영역까지 능숙하게 움직일 수 있다.
통상의 고성능 V8 엔진의 경우 엑셀러레이터 페달 조작에 따라 과감하게 출력이 전개되는 경우가 잦은데 LC 500 컨버터블의 경우에는 말 그대로 부드럽게, 그리고 절제된 모습을 보여주며 ‘고급스러운 V8’의 가치가 더욱 도드라지는 것 같았다.
물론 드라이빙 모드를 스포츠, 혹은 스포츠 플러스로 바꾸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야생마처럼 날뛰는 건 아니지만 페달 조작에 대한 엔진 반응도 한층 대담해지고, 엔진의 사운드 역시 한층 풍부하게 전개된다. 덕분에 고회전 영역으로 속도 높여 달릴 때에는 수준 높은 미국식 고성능 V8 스포츠카의 ‘감각’을 한층 느낄 수 있어 ‘달리는 맛’ 역시 한층 누릴 수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돋보이는 부분은 바로 변속기에 있다. 빠르거나 날카로운 맛은 도드라지는 건 아니지만 엔진과의 매치업, 그리고 조율 능력이 정말 탁월하다. 특히 차량의 강력한 성능을 말 그대로 비단결처럼 부드럽게 전개시키는 ‘조율 능력’은 주행을 이어갈수록 만족스러운 부분이다.
덧붙여 스티어링 휠 뒤쪽에 자리한 패들 시프트의 마감 품질이나 사용감 등에 있어서도 높은 수준의 가치를 제시하기에 ‘프리미엄 스포츠카’라는 표현이 어색하지 않았다.
LC 500 컨버터블을 시승하며 가장 만족스러웠던 건 고성능 스포츠카 중에서 가장 뛰어난 수준의 승차감을 제시한다는 점이다. 혹자는 재미가 없는 셋업이라 할 수 있겠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정말 정교하게 조율된 차량이라는 걸 느끼게 된다.
실제 컴포트, 노멀 등과 같은 ‘일상적인 주행 모드’ 상황에서는 말 그대로 고급스러운 세단 수준의 승차감을 제시한다. 노면의 변화, 충격, 소음 등에 대한 대응 능력은 말 그대로 탁월해 동급 최고 수준이라 표현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이와 함께 드라이빙 모드를 가리지 않고 매끄럽고 가벼운 움직임을 구현한다는 점도 인상적이다. 앞서 설명한 것처럼 높은 수준의 승차감을 제시하면서도 시트를 통해 운전자에게 후륜의 상황, 노면 상태 등의 정보를 매끄럽게 전달한다.
게다가 차체가 길고, 휠베이스가 긴 편이지만 보다 정교하게 다듬은 조향 감각과 조향에 대한 반응의 절묘한 셋업을 통해 다양한 상황에서 보다 민첩하고 경쾌하게, 그리고 가볍게 다룰 수 있다는 ‘확신’을 전달해 ‘차량 가치’를 더욱 높이는 모습이다.
이외에도 고급스러운 마크 레빈스 사운드 시스템을 조합한 것 역시 매력적이다. 경기나 활동 일정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편안함 속에서 좋은 음악을 듣기 딱 좋을 것 같았다.
여러 매력을 편안히 느낄 수 있는 존재, 렉서스 LC 500 컨버터블
간단히 말해서 렉서스 LC 500 컨버터블은 굉장히 미묘한 존재다.
국내 자동차 시장에는 이미 LC 500 컨버터블에 비해 더욱 빠르고 강렬한 차량, 재미있는 차량도 많고 반대로 더욱 편안하고 고급스럽고, 그리고 넉넉한 차량도 많다.
여러 대의 차량을 동시에 소유할 수 있는 분이라면 LC 500 컨버터블의 매력이 도드라지지 않을 것 같지만 ‘여러 매력을 하나의 차량’에서 얻고자 한다면 LC 500 컨버터블은 꽤나 빛나는 존재가 될 것 같다.
촬영협조: HDC 아이파크몰 용산, 렉서스, 이정우(엑스타 레이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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