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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세 이상, 수면 시간 적으면 손아귀 힘 떨어져

입력
2021.07.03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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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인 8.5%, 잠자는 시간 4시간 이하

65세 이상 고령인의 잠자는 시간이 짧으면 악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게티이미지뱅크

65세 이상 고령인의 잠자는 시간이 짧으면 악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게티이미지뱅크

65세 이상 고령인의 수면 시간이 짧으면 ‘손아귀 힘’, 즉 악력도 떨어지는 것으로 밝혀졌다. 노쇠 정도를 알려주는 악력은 상체 근력을 반영할 뿐만 아니라 근감소증의 주요 진단 잣대다. 고령인의 8.5%는 수면시간이 4시간 이하였다.

심경원 이대목동병원 가정의학과 교수팀이 2014∼2015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65세 이상 2,104명을 대상으로 수면 시간과 악력의 상관성을 분석한 결과다.

연구 결과(한국 노인에서 악력과 수면시간과의 관련성)는 대한가정의학회지 최근호에 소개됐다.

심 교수는 이들의 수면 시간에 따라 4시간 이하 수면 그룹(1그룹)ㆍ5∼6시간 수면 그룹(2그룹)ㆍ7∼8시간 수면 그룹(3그룹)ㆍ9시간 이상 수면 그룹(4그룹) 등 네 그룹으로 나눴다.

고령인 10명 중 8명은 3그룹(40.9%)이나 4그룹(40.1%)에 속해 적절히 잠자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면 시간이 짧은 1그룹과 과도한 4그룹에 속한 고령인 비율은 각각 10.5%ㆍ8.5%였다.

오른손 악력은 3그룹이 27.9㎏으로, 가장 컸고, 다음은 2그룹(27.2㎏)ㆍ4그룹(26.8㎏)ㆍ1그룹(23.5㎏) 순이었다. 왼손 악력과 대표 악력(양손 악력의 최고 측정치의 평균값)의 순위도 오른손 악력과 같았다.

심 교수는 “악력이 다양한 신체적ㆍ심리적 요인에 영향을 받는다”며 “수면 시간이 짧은 고령인의 악력이 상대적으로 약했다는 것이 이번 연구의 결론”이라고 했다.

짧은 수면 시간이 악력 감소 등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는 이유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잠이 줄어 IGF-1이 감소하는 것이 악력 저하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잠이 부족하면 코르티솔 등 스트레스 호르몬의 분비가 증가하고, 에스트로젠ㆍ테스토스테론 같은 성호르몬 분비 양상이 변해 혈중 IGF-1 농도가 줄어들 수 있다는 것이다.

고령인의 혈중 IGF-1 농도 감소는 근육량과 근력을 낮춰 악력 저하 등 노쇠를 촉진할 수 있다.

한편 지나치게 짧거나 긴 수면 시간은 심혈관 질환ㆍ제2형(성인형) 당뇨병ㆍ고혈압ㆍ비만ㆍ사망 위험을 높인다. 고령인을 대상으로 한 기존 연구에선 수면 시간과 사망률이 U자 형태의 상관관계를 보였다. 짧은 수면 시간은 운동 능력과 보행 속도 저하, 신체 활동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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