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호 "국민에게 실망 드려"
문재인 대통령이 2일 박인호 신임 공군참모총장에게 “병영 문화를 근본적으로 개선해 달라"고 지시했다. 박 총장은 공군 부사관 성추행 사망 사건 대응 실패로 사퇴한 이성용 전 총장의 후임으로, 이날 진급·보직 신고식을 치렀다.
청와대에서 박 총장 진급·보직 신고식엔 무거운 분위기가 흘렀다. 문 대통령은 “엄중한 시기에 중책을 맡기게 돼 군 통수권자로서 마음이 무겁다”면서 “분위기를 일신하고 병영 문화를 혁신해 국민들이 자랑스러워하는 강군이 돼달라”고 주문했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박 총장은 “공군은 올해 창군 72주년으로 그간 국민들의 신뢰를 받아왔으나 최근 실망을 드렸다”며 “법과 제도, 무기도 중요하지만 그걸 운용하는 사람이 성찰하고 바뀌어 제도가 제대로 작동하는 시스템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자리를 함께한 서욱 국방부 장관도 “군경찰과 군검찰, 군사법원의 개혁이 필요하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병영 문화가 개선되면 공군이 훨씬 더 국민으로부터 신뢰를 받을 것”이라며 병영 문화 혁신을 거듭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공군 부사관 사망 사건이 알려진 이후 6차례 걸쳐 대국민 사과와 엄정한 수사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박 총장의 임명까지는 우여곡절도 있었다. 정부는 지난달 29일 박 총장 임명안을 국무회의에 상정할 예정이었지만, ‘추가 검증’ 필요성이 제기되며 한 차례 유보했다. 박 총장의 임명안은 이틀 만인 이달 1일 임시국무회에서 의결됐다. 청와대 관계자는 “국민 눈높이에 맞는 철저한 검증을 위해 조금 시간이 필요했던 것으로 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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