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범 감독이 최종 명단 발표날 아침까지도 손흥민과 권창훈을 놓고 고민했다.”
손흥민(토트넘)이 소속팀으로부터 올림픽 차출 허락을 받고서도 김학범호 최종 승선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학범 감독은 손흥민 선발 제외 이유에 대해 “혹사에 따른 부상 우려” 때문이라고 밝혔다.
대한축구협회는 2020 도쿄 올림픽 남자 축구대표팀 최종 엔트리가 당초 18명에서 22명으로 확대됨에 따라 4명의 추가 명단을 2일 발표했다. 골키퍼 안찬기(수원)와 수비수 이상민(이랜드), 강윤성(제주), 미드필더 김진규(부산)가 김학범호에 추가로 합류하게 됐다.
하지만 기대를 모았던 손흥민은 이번에도 명단에서 빠졌다. 손흥민은 김학범 올림픽 축구대표팀 감독이 지난달 30일 발표한 도쿄 올림픽 최종 엔트리 18명에 들지 못했다. 김 감독이 최종 선택한 와일드카드는 황의조(보르도), 권창훈(수원 삼성), 김민재(베이징 궈안)였다.
대표팀 차출을 놓고 손흥민 측과 대한축구협회 간 협의 과정을 잘 아는 관계자는 1일 “손흥민은 토트넘 구단을 설득해 올림픽 대표팀 합류를 허락 받았다”며 “감독의 결정을 존중하지만 어렵게 구단 동의를 받아낸 터라 아쉬워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감독이 손흥민을 선발하지 않은 것과 관련해 대표팀의 한 핵심 관계자는 “명단 발표 아침까지도 김 감독이 손흥민과 권창훈 둘 중 하나를 놓고 고민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손흥민이 지난 시즌 동안 엄청나게 많은 경기를 소화했는데 올림픽까지 데려가는 것에 대한 부담이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김 감독도 이날 오후 22명에 대한 첫 소집 훈련에 앞서 손흥민 제외 이유에 대해 “손흥민을 뽑는 게 제일 쉬운 선택이지만 그럼에도 안 뽑은 이유는, 손흥민은 우리가 보호하고 아끼고 사랑해야 할 선수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올림픽팀 훈련 과정, 대회 스케줄을 봤을 때 손흥민을 혹사시킬 일이 예상돼서 양해를 구하면서 배제했다”며 “손흥민은 지난 시즌 리그에서 햄스트링 부상도 있었는데 피로가 누적되면 부상 재발 가능성이 굉장히 높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손흥민이 올림픽에서 부상당하면 EPL, 월드컵 예선에 못 뛰게 된다. 저는 제가 책임질 선택만 하고 싶다. 만약 손흥민이 부상을 당하면 그 책임까지 제가 지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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