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공기업 경영평가서 낮은 등급 머물러
손병석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사장이 경영 부진 책임을 지고 2일 사의를 표명했다.
코레일은 이날 보도자료에서 “손 사장이 적자가 누적되는 경영 상황과 2020년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나타난 성과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했다”고 밝혔다. 손 사장은 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을 통해 사의를 전했으며 청와대가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레일 사장 임명권자는 대통령이다. 손 사장은 2019년 3월 부임해 임기가 2022년 3월까지였다.
코레일은 지난달 발표된 2020년 공기업 종합 경영평가에서 ‘C’등급을, 경영평가 항목 중 경영관리 부문에서는 최하인 ‘E’등급을 받았다. 코레일의 한 간부는 한국일보와의 통화에서 “손 사장이 항목별 세부 경영평가 결과를 받은 6월 21일 당일 '경영 타개를 위해 노력했지만 다소 미흡한 것 같다'고 말했고, 이후 많은 고민을 한 것 같다"고 전했다.
손 사장은 이날 오전 내부 전산망에 올린 이임사에서 “한국철도(공사)가 처한 재무위기 극복 등 여러 가지 경영 현안과 인건비·조직문화 등 문제점을 개선하고, 국민이 더욱 신뢰하는 공기업으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열차 운행을 위해 불철주야 땀을 흘리고 있는 한국철도(공사) 3만여 가족에 대한 믿음은 거두지 말아 주실 것을 국민들께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국토교통부 차관을 지낸 손 사장은 취임 이후 ‘철도 안전’을 최우선 시책으로 추진했다. 지난해 기준 1조 2,000억 원에 달하는 적자를 타개하기 위해 지역본부 구조조정 등 과감한 조직 개편을 단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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