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이르면 오는 7일 저녁 식사를 함께 한다.
2일 정치권에 따르면, 송 대표와 이 대표는 7, 8일 중 서울 여의도 한 치킨집에서 만찬을 함께 하기로 했다. 정치권 관계자는 "양당 일정에 맞춰 세부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지난달 17일 상견례를 위해 국회에서 만났다. 당시 이 대표가 "식사를 모시면서 정치 경험과 경륜을 배우는 기회를 만들고 싶다"고 제안했고, 송 대표는 "정치권에선 현역 의원이 밥을 사는 것"이라고 화답했다. 이후 약 2주 만에 식사 날짜를 잡은 것이다.
젊고 가벼운 분위기에서 대화하기 위해 치킨집을 고른 것으로 보인다. '치맥'(치킨+맥주)은 정치인들이 소통하는 모습을 연출하려 할 때 선택하는 메뉴다. 2017년 7월 문재인 대통령이 기업인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치맥을 대접했고, 같은 해 1월 대선주자였던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도 치킨집에서 기자들을 만났다.
송 대표와 이 대표의 '치킨 회동'에선 여·야·정 상설협의체 재가동 등이 논의될 전망이다.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은 1일 YTN라디오 인터뷰에서 "6월 국회가 끝나면 물밑 조율을 통해 국정상설협의체를 가동하려 하고 있다"며 1, 2주 안에 성과가 나올 것이라 기대했다. 여·야·정 상설협의체는 문 대통령의 제안으로 2018년 8월 만들어졌지만, 같은 해 11월 첫 회의 이후 개점 휴업 상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과 경제 회복을 위한 정책 협력, 대선 경쟁 과정에서 페어 플레이 원칙을 지키는 문제 등도 치킨 회동의 의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 관계자는 "회동일까지 양당 원 구성 협상이 진척되지 않는다면, 그에 대한 논의도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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