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C "저조한 백신 접종과 델타 변이 확산이 원인"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주간 신규 확진 건수가 10% 증가했다.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보다 감염력이 더 강한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된 것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미국 본토 50개 주와 수도 워싱턴까지 미국 전역에서 델타 변이가 발견됐다.
로셸 월런스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은 1일(현지시간) 백악관 브리핑에서 “이번 주 평균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1만2,600명으로, 전주 평균보다 10% 늘었다”고 밝혔다. 또 “델타 변이가 미 50개 주와 워싱턴에서 모두 발견됐다”며 “몇 주 내에 미국의 지배종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월렌스키 국장은 “델타 변이는 ‘초전염성(hypertransmissible)’ 바이러스”라며 “최근 저조한 백신 접종률과 델타 변이 확산이 확진자 증가의 배경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불안을 고조시키고 싶진 않지만, 이 수치를 정말 정말로 우려스럽게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델타 변이는 백신 접종률이 낮은 지역 중서부와 남동부에서 두드러지는 모습이다. 미국에서는 지금까지 성인 66%를 포함한 1억8,000만명 이상이 백신을 접종받았지만, 아직도 약 1,000개의 카운티에서 접종률이 30%를 밑돌고 있는 상황이다. 델타 변이는 백신의 빈틈을 타고 네바다주와 미주리주 등을 파고 들었다. 이들 두 주는 가장 높은 감염률을 보이고 있으며 유타, 와이오밍, 네브래스카 등이 최근 감염이 늘고 있는 지역으로 지목된다.
백악관은 일단 주요 확산지에 특별 대응팀을 보내겠다는 방침이다. 제프리 자이언츠 백악관 코로나19 조정관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긴급 대응팀이 코로나19 확산 지역에 추가 검진 장비와 치료제를 보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자이언츠 조정관은 “백악관은 연방 인력을 동원해 공중보건인력과 지역사회를 지원할 것”이라면서 “CDC도 잠재적인 확산을 억제하는 데 지원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델타 변이는 유럽에서의 대유행 재발 우려도 키우고 있다. 한스 클루게 세계보건기구(WHO) 유럽사무소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사람들 간) 만남과 여행 모임이 늘고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면서 지난주 유럽의 신규 감염자 수가 10% 증가했다”며 “규율을 잘 지키지 않으면 유럽 지역에서 새로운 대유행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클루게 소장은 또 “델타 변이라는 새로운 우려는 매우 급속히 전개되는 상황”이라며 “유럽 국가의 엄청난 노력에도 불구하고 수백만명이 여전히 백신을 맞지 않고 있어 벌어지고 있는 일”이라며 백신 접종을 독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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