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 피치(two-pitch)요? 구위의 문제이지, 구종의 문제는 아닙니다”
직구와 슬라이더를 위주로 던지는 배제성(25)이 리그 1ㆍ2위간 다툼에서 팀의 6연승을 이끌었다.
KT는 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1 KBO리그 LG와 리그 1ㆍ2위 대결에서 6-1 완승을 거두며 6연승을 질주했다. 선발 배제성도 6이닝 1실점(4피안타 2볼넷)으로 호투하며 시즌 6승(4패)째를 올렸다. 아울러 평균자책점도 3.93에서 3.74로 낮췄다.
배제성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팀 순위 경쟁에서 중요한 경기였는데 도움이 된 것 같아 기쁘다. 준비한 대로 결과가 잘 나왔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해(10승 7패) 보단 더 많은 승수를 쌓고 싶다”라고도 했다.
“최근 전체적으로 밸런스가 좋아졌다”라고 했다. 그는 “경기 초반엔 허리 쪽이 좋지 않아 구속이 잘 나오지 않았다”면서 “경기를 풀어가면서 허리 통증도 사라지고 구속이 올라왔다”라고 설명했다.
배제성은 KBO리그 대표적인 투 피치(two-pitch) 투수다. 빠른 공과 슬라이더 2가지 구종을 구사한다. 가끔 체인지업을 던지긴 하지만 구사율은 6.8%에 불과하다. 그나마 최근 체인지업을 많이 던지면서 높아진 수치다. 사이드암 투수가 투 피치를 구사하는 경우는 있지만 우완 정통파 선발 투수가 투 피치인 경우는 매우 드물다.
이날도 94개의 공을 던졌는데 빠른공 60개 슬라이더 26개를 던졌다. 나머지 8개는 체인지업이었다. 배제성은 “선발 투수가 투 피치면 힘들다는 편견이 있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단조로운 구종으로 좋은 결과를 내면 투수로서 더 자부심을 가져도 된다는 뜻이다. 그만큼 공에 위력이 있다는 뜻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투수는 구종의 문제라기보단 구위의 문제가 관건이다. 구종이 적더라도 좋은 구위로 강하게 상대하려 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MLB의 투수 제이콥 디그롬을 언급했다. 그는 “디그롬도 투 피치만으로 타자와 싸워 이긴다”면서 “슬라이더에 강점을 갖고 있는 만큼 강점을 살리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래도 오늘은 오랜만에 체인지업을 잘 던진 것 같다”라며 웃었다.
배제성은 마운드 위에서의 표정과 마운드 밖에서의 표정이 완전히 다른 ‘두 얼굴’로도 유명하다. 마운드 위에선 표정 변화 없이 차가운 모습이지만, 더그아웃이나 인터뷰 땐 밝은 표정을 짓곤 한다. 배제성은 “높은 마운드에 서 있으면 모든 야수가 날 보고 있다. 그래서 감정 컨트롤을 할 필요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판정에 불만이 있거나 안타를 맞고 표정 변화가 생기면 오히려 더 스스로 흔들리게 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엔 즐겁고 재미있게 야구하려고 마운드에서 많이 웃는다고 생각한다”라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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