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신동빈 롯데 회장 “과거의 성공경험 과감히 버려라”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신동빈 롯데 회장 “과거의 성공경험 과감히 버려라”

입력
2021.07.01 19:06
0 0

1일 예년보다 15일 앞당긴 사장단 회의
과감한 투자와 혁신·핵심인재 육성?주문

1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2021 하반기 롯데 VCM’에서 ESG 경영 선포식이 진행되고 있다. 왼쪽부터 롯데그룹 이영구 식품BU장, 이동우 롯데지주 대표이사, 송용덕 롯데지주 대표이사, 신동빈 롯데 회장, 강희태 유통BU장, 김교현 화학BU장, 이봉철 호텔·서비스BU장. 롯데그룹 제공

1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2021 하반기 롯데 VCM’에서 ESG 경영 선포식이 진행되고 있다. 왼쪽부터 롯데그룹 이영구 식품BU장, 이동우 롯데지주 대표이사, 송용덕 롯데지주 대표이사, 신동빈 롯데 회장, 강희태 유통BU장, 김교현 화학BU장, 이봉철 호텔·서비스BU장. 롯데그룹 제공

“미래는 과거의 연장선상에 있지 않다. 과거의 성공경험을 과감히 버리고 목표달성을 위해 능동적이고 진취적인 자세를 가져야 한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1일 약 5시간 동안 열린 사장단 회의에서 과감한 투자와 혁신을 주문했다. 그동안 오프라인 중심으로 펼쳐온 경영전략으로는 급변하는 유통시장에 빠르게 대처할 수 없다는 위기의식이 엿보인다. 신 회장은 “과거의 성공 방식이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 현 상황에서 창의적으로 생각하고 업무를 추진할 수 있는 핵심인재 확보에 사업의 성패가 달려있다”고도 말했다.

신 회장은 올해 하반기 신사업 발굴과 핵심사업의 경쟁력 강화에 방점을 찍었다. 실적은 개선되는 추세지만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가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그룹 차원의 사업 전략을 짜는 이날 ‘2021 하반기 롯데 VCM(Value Creation Meeting)’ 화상회의에는 신 회장과 송용덕·이동우 롯데지주 대표, 4명의 BU(Business Unit)장을 비롯한 각사 대표이사 등 임원 130명이 비대면으로 참석했다.

통상 7월 15일쯤 열었던 사장단 회의를 예년보다 보름 앞당긴 건 그만큼 시장상황과 경영환경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어서다. 신 회장은 현장 직원들과의 소통을 통해 고객이 원하는 것을 찾으라고 당부했다. 신 회장은 “의미 있는 제품과 서비스를 개발해 고객에게 제공함으로써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해야 한다”며 “그 해답은 늘 고객의 관점에 있다. 고객이 있는 현장에서 찾을 수 있음을 명심해 달라”고 말했다. 인재 육성의 중요성도 역설했다. 신 회장은 “핵심인재 확보와 육성은 CEO의 가장 중요한 임무”라며 핵심 인재가 오고 싶어하는 회사를 만들어달라고 주문했다.

식품과 유통, 화학, 호텔&서비스 등 롯데그룹의 4개 BU가 모두 중요하지만 디지털 전환과 온·오프라인 시너지 강화는 롯데의 당면과제다. 하루 전인 지난달 30일에는 롯데의 유통맞수 신세계그룹 이마트가 이베이코리아 인수 계약을 마쳐 전자상거래(e커머스) 시장은 네이버·신세계·쿠팡 3강 체재로 재편됐다. 여기에 비공개로 진행 중인 요기요 인수전도 하반기 e커머스 시장의 주요변수가 될 전망이다.

그러나 롯데온은 여전히 홀로서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신 회장은 올해 1월 사장단 회의에서도 “혁신으로 변하지 못하는 회사는 과감하게 포트폴리오 조정을 검토하라”며 고강도 쇄신을 주문했고, 한 달여 만에 롯데온 책임자가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신동빈 롯데 회장이 지난 5월 15일 경기 안산시 반월산업단지에 위치한 롯데알미늄 안산1공장을 찾아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뉴시스

신동빈 롯데 회장이 지난 5월 15일 경기 안산시 반월산업단지에 위치한 롯데알미늄 안산1공장을 찾아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뉴시스

지난달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을 포기한 롯데쇼핑이 어떤 ‘플랜B’를 내놓을지도 재계의 관심사다. 이베이는 놓쳤지만 e커머스 전쟁에서 생존하려면 인수합병(M&A)를 통해 몸집을 키워야 한다는 판단에는 변함이 없어서다. 강희태 유통BU장(롯데그룹 부회장)은 지난달 중순 이베이 인수전 포기를 결정한 뒤 사내망에 글을 올려 이 같은 고민을 직원들과 공유했다. 강 부회장은 "이베이코리아 인수 후 롯데 e커머스사업부와 통합하면 단기간에 국내 상위 3위의 외형을 갖추지만 단순 통합으로 경쟁력이 강화되는 것은 아니고 시너지 창출을 위한 추가 투자가 필수적"이라며 "투자비와 소요 시간을 고려할 경우 기대했던 것보다 시너지 실현은 쉽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인수 이후 경쟁 비용이 당초 예상보다 많이 소요되고 후속 비용도 만만치 않다는 점이 이베이 인수를 접은 주요 이유로 풀이된다.

롯데는 이날 미래가치를 담은 새로운 브랜드 슬로건 ‘오늘을 새롭게, 내일을 이롭게(New Today, Better Tomorrow)’를 발표하고 “인류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모두에게 이로운 혁신을 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사장단 회의 후엔 ‘ESG 경영 선포식’도 열었다. 이번 선언에는 △2040년 탄소중립 달성 △상장계열사 이사회 산하 ESG위원회 구성 추진 △CEO 평가 시 ESG 관리 성과 반영 등의 중장기 목표가 담겼다. 롯데는 2040년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해 탄소배출 감축과 친환경 기여 목표를 10년 단위로 설정하고 이행할 계획이다. 단기적으로는 공정의 효율을 높여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고 향후 혁신기술 적용 및 친환경 사업을 통해 완전한 탄소 중립이 실현될 수 있도록 단계적인 전략을 짰다.

박지연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