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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원 농심 회장 취임…라면 가치 레벨업으로 '뉴 농심'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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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원 농심 회장 취임…라면 가치 레벨업으로 '뉴 농심' 제시

입력
2021.07.01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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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슬로건 '인생을 맛있게, 농심'으로 변경
라면 가치 업그레이드하고 신성장 동력 발굴
'신라면 세계화' 위해 수출 물량 대폭 확대

지난 3월 별세한 농심 창업주 고(故) 신춘호 회장의 장남인 신동원 부회장이 1일 회장으로 취임했다. 농심 제공

지난 3월 별세한 농심 창업주 고(故) 신춘호 회장의 장남인 신동원 부회장이 1일 회장으로 취임했다. 농심 제공

신동원 농심 부회장이 1일 회장에 취임하면서 농심의 '2세 경영' 시대가 개막했다.

농심은 최근 열린 임시이사회에서 창업주의 장남인 신 회장 선임 안건이 전원 찬성으로 가결됐다고 이날 밝혔다.

신 회장은 고 (故) 신춘호 회장의 뜻을 계승하면서 변화와 혁신을 통해 성장하는 '뉴 농심'을 만들어나갈 계획이다. 취임 메시지를 통해서는 내부 변화를 통한 사회적 역할 수행과 함께 국내외 사업의 레벨업으로 외형을 키우는 '더 좋은 성장'을 강조했다. 주력 사업인 라면의 가치를 높이면서 새로운 먹거리를 발굴하는데도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신라면 세계화' 본격화…해외매출 비중 확대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의 베트트11 라면에 이름을 올린 농심의 라면 제품들. 농심 제공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의 베트트11 라면에 이름을 올린 농심의 라면 제품들. 농심 제공

농심은 올해 실적 회복에 대한 과제를 안고 있다. 코로나19에 따른 역기저효과로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5.5% 감소한 283억 원을 기록했고, 2분기 실적도 200억 원 수준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 회장은 "고객에게 더 큰 만족을 줄 수 있도록 라면의 가치를 업그레이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프리미엄 제품으로 품질을 보강하는 것에서 나아가 새로운 식문화에 맞춘 변화를 주문한 것이다. 향후 1인 가구 및 노인 인구 증가 등 사회 변화를 반영한 제품과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의 취향에 맞춘 제품을 개발할 것으로 보인다.

신성장 동력으로는 건강기능식품(건기식)과 대체육 사업을 육성한다. 지난해 론칭한 건기식 브랜드 '라이필'의 콜라겐 제품을 앞세워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농심은 올 초부터 비건 식품 브랜드 '베지가든' 사업을 본격화하고 온라인 쇼핑몰 입점을 확대하는 중이다.

고 신춘호 회장의 숙원이었던 '세계화'에도 속도를 낸다. 생산량을 늘려 현재 30% 대인 해외매출 비중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신 회장은 "글로벌 라면기업 5위라는 지금의 성적에 만족해서는 안 된다"며 “생산과 마케팅시스템을 세계 톱클래스로 재정비할 것”을 당부했다.

농심은 올 연말 미국 제 2공장 완공을 앞두고 있다. 기존 제 1공장을 합쳐 현지 라면 생산량이 연간 8억5,000만 개로 늘어난다. 농심은 수출 확대를 위해 국내 생산 시설도 보강한다. 구미와 안성공장은 이미 생산량을 늘렸고 내년 안양공장도 시설을 업그레이드할 계획이다.

고객가치 최우선…'고객에게 즐거움 주는 기업으로'

서울 동작구에 있는 농심 본사 전경. 농심 제공

서울 동작구에 있는 농심 본사 전경. 농심 제공

기업 슬로건은 '인생을 맛있게, 농심'으로 바꾼다. 신뢰 받는 품질과 맛, 식품 안의 철학은 유지하면서 고객과 함께하는 동반자로 친근하게 다가가겠다는 의미다. 식품은 맛을 넘어 경험과 관계, 공감으로 이어지는 힘이 있는 만큼 고객 생활 전반에 선한 영향력을 미치도록 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신 회장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더 강화한다. 농심은 최근 라면 묶음포장을 밴드형태로 바꾸고, 연말까지 백산수 전체 판매 물량의 50%를 무라벨로 전환하기로 했다. 라면과 스낵의 포장 재질을 종이나 재생 페트(PET) 원료로 바꾸는 노력도 이어간다. ESG 업무를 전담하는 조직을 구성해 관련 사업을 단계적으로 실행할 예정이다.

친환경 부문에서 나아가 신 회장은 "고객가치 극대화 차원에서 수평적인 기업문화 조성과 디지털 기반의 업무 혁신도 이뤄져야 한다"며 "고객과 직원의 눈높이에 맞춘 기업경영 활동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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