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이 줄어들었지만, 우리나라의 이산화탄소(CO₂) 농도는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그간 누적된 결과라는 설명이다.
기상청 국립기상과학원은 1일 ‘2020 지구대기감시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한반도 이산화탄소 연평균 농도가 420.4ppm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안면도 기후변화 감시소에서 관측한 결과로 1999년 관측 이래 연간 평균 2.4ppm씩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더 치솟아 전년도보다 2.7ppm 늘었다.
하지만 코로나19 영향으로 지난해 전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7%나 줄었다. 우리나라도 지난해 7% 가량 배출량이 감소했다. 그럼에도 이산화탄소 농도가 역대 최대치가 된 건, 그간 배출된 이산화탄소가 대기 중에 오랜 기간 머무르며 누적됐기 때문이다. 김연희 기상과학원 미래기반연구부장은 “한번 배출된 이산화탄소가 대기 중에 머무는 시간은 200년에서 300년”이라며 “단번에 감소 효과를 볼 수 없는 만큼 파격적이고 지속적인 배출량 저감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안면도관측소의 에어로졸(PM10? 미세먼지) 연평균 농도는 대체로 감소하거나 유지되는 추세를 보였다. 이 또한 코로나19로 사람들의 외부 활동이 줄어든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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