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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령도에서 필리핀까지 ... 7,000㎞ 날아가는 노랑부리백로를 아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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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령도에서 필리핀까지 ... 7,000㎞ 날아가는 노랑부리백로를 아십니까

입력
2021.07.01 14:00
수정
2021.07.01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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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미새가 되어 돌아온 노랑부리백로(K018). 환경부 제공

어미새가 되어 돌아온 노랑부리백로(K018). 환경부 제공

멸종위기 야생동물 1급인 노랑부리백로가 서해 백령도에서 필리핀까지 무려 7,000㎞를 왕복하며 살아가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의 이동경로는 이번에 처음 확인됐다.

국립생물자원관 연구진은 2019년 7월부터 지난달까지 2년간 노랑부리백로 번식지와 월동지 간 왕복 이동 경로, 번식 시작 연령 등을 확인했다고 1일 밝혔다. 연구진은 이전부터 알려져 있던 노랑부리백로의 번식지인 백령도에서 어린 노랑부리백로를 포획, 위치추적 발신기와 유색 가락지(K018)를 붙여서 이동 경로를 추적했다.

추적 결과 가락지를 낀 노랑부리백로(K018)는 필리핀에서 지내다 2년 만에 고향인 백령도로 돌아왔다. 2019년 7월 17일 백령도를 떠나 서해안을 따라 중국 랴오둥성 좡허시까지 이동한 뒤 같은 해 10월 28일 다시 서해와 남중국해를 가로질러 11월 7일엔 월동지인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섬 히나투안 지역에 도착했다. 중국에서 월동지까지 이동 거리는 총 3,717km. 이 거리를 꼬박 11일간 날아갔다.

노랑부리백로(K018)가 2019년 7월부터 지난달까지 이동한 경로. 환경부 제공

노랑부리백로(K018)가 2019년 7월부터 지난달까지 이동한 경로. 환경부 제공

노랑부리백로는 이때부터 18개월간 필리핀에 머무르다가 올해 5월 22일 북상을 시작해 대만·중국 장쑤성과 산둥성 등 중국 동해안을 따라 이동했다. 지난달 9일 서해를 건너 평안남도 온천군에 도착했고 15일 번식지인 백령도로 돌아왔다. 곧바로 둥지를 짓고 번식을 시작해 지난달 25일 4개의 알을 품었다.

필리핀에서 백령도로 돌아오기까지 3,573㎞을 나는 데는 24일이 걸렸다. 국립생물자연관 관계자는 “이번 연구로 노랑부리백로는 태어난 이듬해에는 월동지에서 머무르고, 2년 후 자신이 태어난 번식지로 되돌아와 첫 번식을 시작한다는 사실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이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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