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대 2019년 비해 160만 명 늘어난
4,700만 명 차량·항공 이용해 이동 전망
독립기념일(4일) 연휴를 앞두고 미국이 들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최대 규모의 국민 대이동이 예상된다. 그간 미국인을 옥좼던 봉쇄 조치가 대부분 해제되면서 나들이 행렬이 이어질 전망이다. 한편에선 불안감이 피어오른다. 델타 변이 등 감염력이 강한 변이 바이러스가 고개를 드는 상황에서 행여나 대유행이 다시 창궐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미국 자동차협회(AAA)가 미국 내에서 독립기념일 연휴를 맞은 1일부터 5일까지 약 4,700만 명이 이동길에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0일(현지시간) 전했다. 이는 역대 최대였던 2019년 4,541만 명에 비해 160만 명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AAA는 이번 연휴 동안 차량을 이용한 이동 인원은 4,360만 명에 달하며, 항공을 이용한 여행객도 352만 명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차량 이용객 수는 코로나19 창궐 이전인 2019년에 비해 210만 명이 더 늘어났으며 항공 이용객은 소폭 감소했다.
대규모 이동은 이른바 ‘복수 여행’ 차원이다. 봉쇄로 발이 꽁꽁 묶였던 지난해 누리지 못했던 자유를 올해에 만회하겠다는 이야기다. 여행 수요가 급증하면서 렌터카 가격도 2019년보다 1.4배 급상승했다고 AAA 측은 지적했다. 줄리 홀 AAA 대변인은 “감염병 대유행 기간에 돈을 저축할 수 있었던 많은 사람이 여행에 지출을 늘리고 있다”며 “잃어버렸던 세월을 보충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대규모 이동이 코로나19 확산을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도 만만찮다. 실제로 지난해 추수감사절과 연말연시 기간의 대규모 이동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 증가를 초래했다는 지적이다. 게다가 코로나19 확산 저지의 최전선 격인 백신 접종 비율이 당초 조 바이든 대통령의 약속에 못 미치면서 걱정은 증폭된다. 광범위한 백신 접종으로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증가 추이는 잦아들었지만 아직 집단면역을 달성하기엔 충분하지 못한 게 사실이다. 언제든 다시 대규모 확산이 일어날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일단 미국 정부는 방역 책임을 지방정부에 넘기고 있다. 로셸 월렌스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은 이날 미 NBC 방송에 출연, 마스크 착용 지침 결정은 지역 보건 당국이 맡아야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월렌스키 국장은 “우리는 항상 지역 정책 결정권자들이 그들의 지역 상황에 맞는 정책을 결정해야 한다고 얘기해왔다”며 다만 CDC의 마스크 지침은 대체로 백신 접종 완료자는 마스크를 쓸 필요가 없다고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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