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상반기 누적 수출액이 사상 처음으로 3,000억 달러를 돌파했다. 수출이 4개월 연속 500억 달러를 돌파한 가운데 상반기 수출 증가율도 11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산업통상자원부는 6월 수출액이 548억 달러로 지난해 동월 대비 39.7% 늘었다고 1일 밝혔다. 지난해 11월부터 8개월 연속 오름세다. 지난달 수입은 503억6,000만 달러로 40.7% 증가, 같은 기간 무역수지는 44억4,000만 달러로 14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지난달 가져온 548억 달러 수출액은 지금까지 기록한 역대 6월 실적 가운데선 최고치로, 역대 월별 수출액 중에서도 3위(2017년 9월 551억 달러, 2018년 10월 549억 달러)에 해당된다.
지난달 수출은 2011년 1월 이후 약 10년 만에 대부분의 주력품목과 모든 지역에서 동시에 올랐다. 특히 15개 주력 품목 중 14개 품목 수출액은 두 자릿수 이상 증가했다. 간판 품목인 반도체 수출액은 111억6,000만 달러로 두 달 연속 100억 달러를 초과하면서 역대 6월 중 최고치를 넘어섰다. 자동차 및 차부품 수출액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수요가 회복되면서 각각 62.5%, 108.2%씩 급증했다.
석유화학 수출액의 경우엔 46억4,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68.5% 증가했고, 대표적인 신성장 품목인 바이오헬스와 이차전지의 6월 수출액도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다.
이 밖에 상승세인 가전과 무선통신기기 등 정보기술(IT) 품목 또한 수출 효자 역할을 톡톡히 했다. 지역별로도 3개월 연속 9대 지역으로의 수출이 모두 증가했다. 산업부는 △IT 버블 위기(2001년 3월~2002년 3월) △글로벌 금융위기(2008년 11월~2009년 10월) △저유가 위기(2015년 3월~2016년 7월) 때와 비교하면서 "지난해 3월부터 코로나19 위기 속에서도 다른 글로벌 교역 위기 때보다 가장 빠르고 강하게 수출이 반등했다"고 평가했다.
2021년 상반기 수출액 또한 역대 1위인 3,032억4000만 달러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26.1% 늘어나면서 사상 처음으로 3,000억 달러를 돌파했다. 같은 기간 수입은 2,851억1,000만 달러로 24% 증가했다. 이에 따라 상반기 무역수지는 181억3,000만 달러로 13년 연속 흑자를 보였다. 산업부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의 수출 증가율은 11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라며 “시스템반도체와 친환경차,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모두 상반기 수출액 1위를 달성하고, 바이오헬스와 이차전지, 화장품, 농수산식품 모두 상반기 역대 최고 수출액을 기록하면서 수출 품목의 질적 성장을 이룬 걸 원동력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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