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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블루' 청소년도 위험하다… "정부 전문 치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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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블루' 청소년도 위험하다… "정부 전문 치료 있습니다"

입력
2021.07.0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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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 불안 등으로 마음이 힘든 청소년을 돕는 국립중앙청소년디딤센터가 하반기 입교생을 모집한다. 게티이미지뱅크

우울, 불안 등으로 마음이 힘든 청소년을 돕는 국립중앙청소년디딤센터가 하반기 입교생을 모집한다. 게티이미지뱅크

어렸을 때부터 아버지의 학대를 받았던 고등학생 A(18)군이 본인의 문제가 심각하다고 느낀 건 지난해였다. 학교에서 폭력적인 행동이 불쑥 튀어나오고 친구들과 잘 지내는 방법을 잊어버린 것 같았다. 현재 A군은 문제없이 학교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감정이 조절되지 않아 누군가를 때리는 행동도 하지 않는다.

B(17)군도 중학생이던 지난해 행동과 말이 반항적이라는 지적을 많이 받았다. 살고 있는 사회복지시설에서도 주변 사람들과 갈등이 잦았고, 우울감과 불안감에 빠져 있었다. 애니메이션에 소질이 있다는 걸 알게 된 지금은 하루하루 성취감을 맛보고 있다. 성격도 외향적으로 변해 또래 친구를 사귀고 대화하는 걸 즐긴다.

이 둘의 일상이 바뀌기 시작한 건 '국립중앙청소년디딤센터'에서부터다. 지난해 3월부터 7월까지 이곳에서 지내며 전문가의 상담과 치료를 받은 덕에 밝은 일상을 되찾을 수 있었다.

여성가족부는 1일 국립중앙청소년디딤센터의 하반기 신입생을 새로 뽑는다고 밝혔다. 디딤센터는 우울과 불안, 학교 부적응,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등 정서나 행동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청소년을 치유하는 공간으로, 이번 모집 규모는 60명이다. 참가 신청은 19일까지 청소년상담복지센터 등 유관기관에서 받는다.

코로나19로 우울과 불안, 대인관계 문제를 겪는 건 청소년도 마찬가지다. 최근 한국트라우마스트레스학회가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중증도 이상의 우울 또는 불안 위험군 중 한 가지 이상에 해당하는 청소년이 17.5%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적인 치료를 바라는 청소년들도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디딤센터에 들어오면 9월 27일부터 12주 동안 다양한 치료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센터에서 지내게 된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와 심리치료사의 상담과 치료를 비롯해 대안교육, 진로탐색 등의 수업도 제공된다. 대인관계 기술을 배울 수 있는 사회 적응 프로그램도 있다. 최근 5년간 센터를 거쳐 간 이들의 추적 조사 결과를 보면 교육은 꽤 효과적이다. 불안과 우울 등 위험지수가 평균 23.9% 감소했고 자기만족도, 자긍심 등 긍정지수는 13.4% 증가했다.

최성유 여가부 청소년정책관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정서 문제가 있는 청소년의 상황과 특성도 반영한 프로그램을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디딤센터는 대안교육 위탁기관으로 지정됐기 때문에 참여 기간은 수업일수로 인정된다. 참가비는 월 30만 원이지만 기초생활수급권자 등 사회적 배려 계층 청소년은 무료다.

맹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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