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회 연속 ‘꿈의 무대’를 향한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의 마지막 여정은 ‘중동 가시밭길’이 됐다.
한국은 1일 오후(한국시간) 아시아축구연맹(AFC)이 진행한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조추첨에서 이란, 아랍에미리트(UAE), 이라크, 시리아, 레바논과 함께 A조에 편성됐다. B조엔 일본, 호주, 사우디아라비아, 중국, 오만, 베트남이 들어갔다.
공교롭게도 한국을 제외한 5개 팀이 모두 중동 국가다. 우리나라가 최종예선에서 중동팀들하고만 한 조에 묶인 건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우리에게 껄끄러운 상대인 ‘중동의 맹주’ 이란과 만나게 됐다. 역대 전적에서 9승9무13패로 뒤져 있을 만큼 한국은 이란에 유독 약했다. 2011년 아시안컵 8강 이후 현재까지 승리가 없다. 특히 2014 브라질월드컵과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서 모두 이란을 만나 4차례 맞대결에서 1무3패로 고전했다. 한국을 괴롭히던 카를로스 케이로스 감독이 떠났지만 ‘이란 메시’로 불리는 사르다르 아즈문(제니트)과 메흐디 타레미(포르투) 등 막강한 선수들이 즐비하다.
이란을 제외하면 나머지 4개팀과의 전적은 크게 앞서 있다. 한국은 UAE와의 맞대결에선 12승5무2패로 압도했다. 이라크, 시리아, 레바논에도 모두 앞서있다. 이번 월드컵 2차예선에서 만나 1승1무를 기록한 레바논과는 최종예선에서도 재대결을 펼치게 됐다.
각 조2위까지 본선에 직행하는 만큼 일본-호주-사우디 3팀의 경쟁구도보다는 2강 구도인 A조가 수월할 수 있다. 그럼에도 UAE와 이라크는 만만하게 볼 수 없는 다크호스들이다. 각각 한 차례씩 한국에 '쇼크'를 안긴 시리아와 레바논도 마음을 놓을 수 없다.
원정 거리는 부담이다. AFC는 이번 월드컵 최종예선을 기존 방식대로 홈 앤드 어웨이로 치르겠다고 밝혔다. 이럴 경우 한국은 5차례나 힘겨운 중동 원정을 떠나야 한다. 피로감과 더불어 중동의 악명 높은 ‘침대 축구’, ‘비매너 축구’와도 싸워야 하는 이중고를 겪게 됐다.
벤투 감독은 조추첨 후 “어느 하나 약팀이 없는 어려운 조에 속했다"면서 "본선에 가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어 "레바논(2차 예선)과 이란(평가전)은 이미 상대해 봐서 어느 정도 분석이 돼 있다. 이제 모든 상대 팀에 대한 분석에 들어가겠다"면서 "2014 브라질월드컵과 2018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 때 우리는 늘 힘든 상황에 놓였는데, 과거를 통해서도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최종예선에 참가하는 팀들은 9월 2일부터 2022년 3월 29일까지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상대당 두 경기씩 치른다. A, B조 1ㆍ2위팀이 월드컵 본선에 직행한다. 각조 3위팀들은 맞대결을 펼친 뒤 승자가 대륙간 플레이오프에 진출해 마지막 1장을 위해 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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