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하버드대 교수였던 심리학자 윌리엄 제임스는 "행복해서 웃는 게 아니라 웃어서 행복하다"고 했다. 주관적 감정 경험은 몸의 여러 상태에 대한 뇌의 해석으로 일어난다는 이야기다. 이는 오늘날 뇌과학을 통해서도 증명된 사실이다. 과연 감정이란 무엇이기에 이렇게 종잡을 수 없는 것일까. 나와 함께 숨쉬는 변덕스러운 감정을 연구 대상으로 삼는 것은 가능할까.
영문학자이면서 정신분석학, 뇌과학 등을 평생 연구해 온 문학평론가 권택영이 이 같은 질문에서 출발해 감정에 대한 모든 것을 고찰한 연구 저작을 내놨다.
인간의 판단은 모름지기 기분과 느낌의 영향을 받는다. 또 예로부터 감정은 문학과 예술의 동력이었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우리는 오랫동안 감정을 모호하고 억압해야 하는 대상으로 배워 왔다.
이에 저자는 사랑, 감정과 느낌의 차이, 생명, 인지 판단의 관련성, 건강의 관련성, 예술의 창조, 공감 치료 등 7개 소주제로 감정을 분석했다.
저자는 감정이 인간의 지적 능력을 향상시키는 핵심적인 부분이라고 강조한다. 그는 "인간은 의식적으로 노력하지 않으면 소외, 분노, 절망 등 부정적 감정에 휘둘릴 수밖에 없다"며 "따스함과 친근함으로 우리 삶의 서사를 써 나가야 한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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