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1 철군 발표한 미국과 함께 철수 결정한 나토
예정보다 이른 철수…일각에선 아프간 내전 우려
이탈리아와 독일이 아프가니스탄에 파병한 자국군을 모두 철수했다. 동맹인 미국이 2001년 아프간전쟁을 시작한 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일원으로 현지에 파병한 지 20년 만이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30일(현지시간) 이탈리아 국방부는 성명을 통해 아프간 북서부 도시 헤라트에 주둔해 있던 자국 병력을 전날 저녁 모두 철수했다고 밝혔다. 이탈리아군은 아프간 정부군의 군사훈련 지원 등과 같은 비전투 임무를 수행해왔다. 20년에 걸쳐 파병된 총 인원은 약 5만 명으로 53명이 전사하고 723명이 부상했다. 아프간 파병 규모로는 미국, 터키, 영국, 독일에 이어 다섯번째로 많다.
이탈리아 국방부는 "아프간 임무는 공식적으로 종결됐다"면서 "우리 역사의 중요한 한 장(章)이 마무리되는 감동적이고 특별한 순간"이라고 강조했다. 이후에도 국제사회와 함께 아프간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독일 정부도 철군 완료 사실을 알렸다. 아프간에 가장 마지막까지 남아있었던 독일군 전원이 전날 아프간을 떠나 이날 분스토르프 공군기지에 도착했다. 다만 AP통신은 "철군 소식이 잇따르고 있지만 나토는 아직 정확히 몇 개 회원국이 아프간에 군을 파병해 지원 임무를 맡고 있는지 밝히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나토군 철군은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오는 9월 11일을 기점으로 아프간 주둔 미군의 완전 철수를 결정한 데 따른 조처다. 일각에서는 미군 등의 철수로 치안 공백이 생기면 내전 우려가 크다고 지적하고 있으나 미국 정부는 철수에 속도를 내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예정보다 이른 다음 달 4일 미국 독립기념일까지 철군 완료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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