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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체부 출판통합전산망 출범 2개월 앞두고… 출협, 별도 전산망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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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체부 출판통합전산망 출범 2개월 앞두고… 출협, 별도 전산망 연다

입력
2021.06.30 17:55
수정
2021.06.30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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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1일부터 시범 참여자 모집
'노예계약' 비판 표준계약서 10년·자동 연장 조항 삭제

윤철호 대한출판문화협회장이 30일 오후 서울 종로구 대한출판문화협회에서 열린 출판 현안 관련 기자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철호 대한출판문화협회장이 30일 오후 서울 종로구 대한출판문화협회에서 열린 출판 현안 관련 기자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근 장강명 작가에 이어 베스트셀러 '90년생이 온다'의 저자 임홍택씨가 제기한 출판업계의 인세 미지급 논란과 관련해 대한출판문화협회(출협)가 '저자 출판사 도서판매정보 공유시스템'을 새로 마련해 대응하기로 했다. 문화체육관광부 주도로 개발해 9월 초 운영에 들어가는 출판유통통합전산망(통전망)과는 별도의 전산 시스템이다.

윤철호 출협 회장은 30일 서울 종로구 출협 강당에서 출판 현안 관련 기자 간담회를 갖고 "각 출판사들이 서점들로부터 받고 있는 판매 정보를 온라인상으로 저자들과 공유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출협의 공유시스템은 저자들이 출판사와의 합의하에 그날그날 판매 부수를 확인할 수 있게 한 전산망이다. 교보문고와 예스24, 알라딘, 영풍문고 등 단행본 매출의 70%를 차지하는 대형 서점 5곳의 판매 동향을 확인할 수 있다.

윤 회장은 "한 달여의 개발 기간을 거쳤고, 1억 원 미만의 저예산이 투입됐다"며 "장기적으로 책의 제작에서 유통의 각 단위, 즉 인쇄소부터 책이 보관된 창고 등에 있는 재고 정보까지 저자와 공유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확장시켜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7월 1일부터 시범 참여사를 모집하고 8월부터 본격적으로 참여 출판사를 늘려갈 계획이다.

윤 회장은 9월 출범하는 정부 주도 통전망과의 유사·중복성 지적에 대해서는 "인세 지급의 불투명성 문제는 당장 해결해야 할 과제인데다 출판계의 신뢰 회복을 정부에 맡기는 모양새는 좋지 않다고 판단했다"며 "네이버 이용자가 구글도 함께 이용하는 것처럼 문제가 되지 않는다"라고 해명했다.

출협은 그동안 문체부가 주도하는 통전망 개발 과정에서 출판유통정보화위원회에 불참하는 등 부정적 입장을 견지해 왔다. 이와 관련해 윤 회장은 "'투명한 도서판매정보'라는 통전망 구축 취지에는 동의하지만 아직 어떤 데이터도 없어 통전망 자체에 대해 판단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향후 통전망과 출협의 공유시스템 통합이 더 효율적이라고 판단된다면 통합도 고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윤 회장은 출협과 문체부 간 또 다른 갈등의 불씨가 된 출판 표준계약서 문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사회 다원화 시대에 과거의 정부 조직만으로 민간의 산업 발전에 대처할 수 없다"며 출판계 자체 표준계약서를 쓰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출협은 다만 1월 발표한 자체 계약서와 관련해 논란이 된 10년 계약과 자동 연장 부분을 지우고, 2차 저작권에 대해서는 작가의 거부 조항을 두는 등 수정된 출판 표준계약서를 만들기로 했다.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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