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서린빌딩, SK주유소 등 장기 임차 부동산 보유
관계사는 자산 효율화, 투자자는 안정적 고배당 '윈윈'
7월 초 자산 매입 완료 후 3분기 공모 절차 나설 것
투자전문 지주기업 SK㈜의 자회사인 SK리츠(SK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가 최근 상장 전 투자 유치(프리 IPO)를 마무리하고 하반기에 본격적인 코스피 상장에 나선다.
SK㈜는 29일 이사회를 열고 SK리츠 상장 추진을 의결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달 국토교통부로부터 영업인가를 획득한 SK리츠는 SK서린빌딩, SK주유소 등 SK그룹 부동산 자산을 중심으로 한 리츠로, 초기 자산 규모만 약 2조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SK서린빌딩은 SK그룹이 20년째 본사 사옥으로 사용하고 있는 건물로, SK㈜, SK이노베이션, SK E&S 등이 입주해 있다. 또 다른 부동산 자산인 SK주유소는 SK에너지가 매입 대상 전체 주유소를 임차할 것으로 예상된다. SK리츠는 향후 주유소를 다양한 서비스와 편익을 누릴 수 있는 '복합 서비스 플랫폼'으로 업그레이드해, 자산 가치를 극대화해 나갈 계획이다.
SK리츠는 SK관계사와 투자자 모두에게 '윈윈' 모델이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SK 관계사 입장에서는 부동산 자산을 SK리츠에 매각, 투자 재원을 마련하는 등 자산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투자자들은 SK그룹 관계사들이 SK리츠 보유 자산 대부분을 5~10년 단위로 장기 임차할 예정이란 점에서 높은 배당수익을 안정적으로 받을 수 있다.
SK리츠는 프리 IPO와 SK㈜ 출자 등을 통해 마련한 재원을 바탕으로 7월 초까지 주요 자산의 매입을 마무리하고, 연내 코스피 상장을 목표로 3분기 중 공모 절차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공모 규모는 약 2,000억~3,000억 원 수준이 될 전망이다.
회사 측은 SK리츠 상장 공모의 흥행을 기대하고 있다. 기존의 대형 상장 리츠가 주로 물류센터 등 시장 수요에 기반한 부동산 위주의 포트폴리오를 보유한 반면, SK리츠는 장기 임대수요가 확보된 오피스와 주유소 등을 보유했기 때문이다. 또 SK리츠는 국내 리츠 업계 최초로 분기마다 배당을 실시할 예정이라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등 선진 리츠 시장에서는 분기 배당 리츠가 대중화됐지만, 국내 상장 리츠는 통상 6개월 단위 배당만 실시해 왔다.
SK㈜ 관계자는 “SK리츠는 SK그룹 핵심 연계 자산을 중심으로 빠르고 견고한 성장이 예상된다”며 “향후 글로벌 자산에도 투자해 안정성과 성장성을 고루 갖춘 아시아 최대 규모 복합리츠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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