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티빙에 전략적 투자 단행
'유미의 세포들'처럼 네이버웹툰 드라마 제작
타 OTT 못 했던 해외 시장 공략에도 나설 것
2023년까지 국내 최대 모바일 동영상 서비스(OTT)를 키워내겠다고 선언한 CJ ENM이 국내 최대 포털인 네이버와 손을 잡았다. 네이버의 인기 인터넷만화(웹툰)를 기반으로 한 'K-콘텐츠' 제작에 나서겠다는 게 CJ ENM의 전략이다.
CJ ENM은 자사 OTT인 티빙에 네이버에서 400억 원 규모의 지분을 투자한다고 30일 밝혔다. 양사는 지난해 10월 지분 맞교환과 함께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한 바 있다.
네이버 인기 IP와 CJ ENM의 제작 노하우 결합
CJ ENM은 지난해 10월 OTT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사업부였던 티빙을 계열사로 독립시켰다. 티빙은 이후, 올 초엔 JTBC스튜디오로부터 지분 투자를 받았다.
양사의 이번 협업은 OTT 성공의 핵심인 오리지널 콘텐츠에 대한 투자 가속화를 위해 이뤄졌다. 콘텐츠 기획·제작 역량에 강점을 가진 CJ ENM과 웹툰·웹소설 등 다양한 원작 지식재산권(IP)을 보유한 네이버가 양사의 시너지 창출 지점을 티빙에서 포착한 셈이다.
CJ ENM은 또 네이버에서 보유한 해외 사업 역량을 활용, 티빙의 해외 진출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티빙은 하반기에 네이버 웹툰인 '유미의 세포들'을 오리지널 콘텐츠로 제작·방영할 방침이다. 유미의 세포들은 5년의 연재 기간에 누적 조회 수 32억 뷰, 누적 댓글 수 500만 개를 기록한 글로벌 흥행 웹툰이다. CJ ENM은 이와 함께 연내 30여 개 오리지널 콘텐츠를 출시하는 등 향후 3년간 4,000억 원 이상의 제작비를 투입할 예정이다.
넷플릭스 제치고 국내 1위 OTT로 성장한다는 목표
티빙은 이를 통해 넷플릭스를 제치고 국내 최대 OTT 서비스로 올라서겠다는 계산이다. 국내 OTT 시장은 사실항 넷플릭스가 장악한 상태다. 이어 티빙을 포함해 웨이브(SKT), 시즌(KT), 왓챠 등이 뒤를 따르고 있다.
티빙은 네이버의 흥행 IP를 통해 타 국내 OTT가 성공하지 못한 해외 진출 성과도 기대하고 있다. 네이버 웹툰 웹소설은 국내뿐 아니라 일본, 동남아, 미국 등에서도 인기를 얻고 있다. 네이버는 해외 콘텐츠 시장 공략을 위해 세계 최대 웹소설 플랫폼 왓패드도 인수한 상황이다.
이와 별도로 티빙은 자사의 콘텐츠 가격을 일시에 인상하면서 공격적인 전략도 구사하고 있다.
티빙은 최근 LG유플러스와 가진 프로그램 사용료 협상에서 25% 인상안을 고수했고 결국 지난 12일부터 'LGU+모바일tv'에서 CJ ENM 채널은 제외됐다. 업계에선 이에 대해 "타 OTT를 견제하고 티빙을 키우기 위한 전략적 판단"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양지을 티빙 대표는 “네이버와의 긴밀한 협력으로 국내는 물론 글로벌 시장에 통할 수 있는 최고의 웰메이드 콘텐츠를 제작해 티빙 오리지널의 영향력을 강화할 것”이라며 “공격적 투자를 통해 콘텐츠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개인별 맞춤 콘텐츠 제공 등 티빙에 특화된 서비스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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