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명수색하던 20대 소방관, '안타까운 순직'
29일 새벽 울산중구 성남동 3층 상가건물 화재
갑자기 불 거세져 중화상 입고 부산서 치료 중
"코로나19로 올해 2월 혼인신고를 먼저 한 뒤 결혼식은 10월에 올릴 예정이었는데…."
29일 새벽에 발생한 울산 중구 성남동 상가건물 화재를 진압하다 중화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된 20대 소방관이 안타깝게 숨졌다. 울산 중부소방서 구조대 소속 노명래(29) 소방사.
울산소방본부는 30일 새벽 노 소방사가 부산의 화상전문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 순직했다고 밝혔다.
노 소방사는 29일 오전 5시 5분께 울산 중구 성남동 3층짜리 미용실 상가 건물에 불이 났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 건물 내에 있을지도 모를 인명을 수색하는 과정에서 갑자기 거세게 번진 불길에 2도 화상을 입었다. 이때 다른 소방대원 4명도 화상 등 부상을 입었다.
노 소방사는 곧바로 부산지역 화상전문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나 끝내 일어나지 못했다.
동료들은 "차분한 성격에 배려심이 많고 힘든 출동과 훈련에도 매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누구보다 성실하게 근무했던 모범 소방관이었는데 안타깝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소방당국은 불이 난 경위와 갑자기 번져 인명피해로 이어진 원인 등을 규명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경찰과 함께 합동 감식을 벌이는 등 조사 중이다.
특전사 중사 출신으로 2020년 1월 구조특채로 소방관이 된 고 노 소방사의 유족으로는 10월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었던 부인(26)과 부모가 있다.
울산소방본부는 장례 절차를 지원하는 한편 순직에 따른 특진 등을 상신할 계획이다.
고 노 소방사의 빈소는 울산 영락원에 마련됐으며 장례는 7월 2일 울산시청 광장에서 울산광역시장으로 치러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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