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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링컨 美 국무 “미·중 사이 선택 요구하지 않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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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링컨 美 국무 “미·중 사이 선택 요구하지 않을 것”

입력
2021.06.29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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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29일 이탈리아 마테라에서 열리는 G20 외교 개발장관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마테라=로이터 연합뉴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29일 이탈리아 마테라에서 열리는 G20 외교 개발장관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마테라=로이터 연합뉴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다른 국가들에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선택하도록 요구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유럽을 순방 중인 블링컨 장관은 29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일간 라 레푸블리카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은 다른 국가들이 중국과 다각적인 관계를 갖고 있다는 점을 존중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중국이 어떤 영역에서는 적이고 또 어떤 영역에서는 경쟁자이지만, 또 다른 영역에서는 파트너이기도 하다”면서 그 관계를 한 단어로 정의할 수 없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다만 “우리가 중국 관계를 다룰 때 함께 행동한다면 훨씬 더 효과적”이라며 “주요 7개국(G7)이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ㆍ나토), 미국과 유럽연합(EU) 정상회의 등이 하나의 집합점”이라고 강조했다.

블링컨 장관은 일례로 최근 미-EU 정상회의에서 무역ㆍ기술 부문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한 점을 언급하며 “중국은 우리 삶을 바꾸는 기술 사용 규정을 수립하려 하지만, 우리는 여기에 우리 가치를 반영하길 원한다”고 짚었다.

또 러시아와는 “더 안정적이고 유익한 관계를 희망한다”면서도 러시아가 해킹 공격, 대선 개입, 알렉세이 나발니 독살 시도 등과 같이 계속 적대적인 태도를 취한다면 그에 따라 대응하겠다고 경고했다.

독일과 프랑스를 거쳐 이탈리아에 온 블링컨 장관은 29, 30일 마테라ㆍ브린디시에서 열리는 G20 외교ㆍ개발장관회의에 참석한 뒤 미국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왕이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이번 회의에 화상으로 참석하기로 하면서 일각에서 기대를 모았던 미중 고위급 회담은 무산됐다.

허경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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