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주관한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6월 모의평가에서 문?이과생의 수학 성적 격차가 3월 모의평가 때보다 더 벌어졌다는 입시업체 분석이 나왔다. 올해 수능은 문?이과 통합체제로 처음 치러져 수학 상위권을 이과생이 휩쓸었다는 우려가 있어 왔다.
종로학원이 6월 모의평가 응시생 5,339명의 성적을 분석한 결과 수학 1등급 중 문과생이 주로 치르는 ‘확률과통계’ 선택자는 4.3%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수학 1등급 중 미적분을 선택한 응시생은 86.3%, 기하 선택 응시생은 9.5%로 추정됐다.
바뀐 수능 체제는 국어와 수학 영역에서 문·이과 구분을 없애고 공통과목(75%)+ 선택과목(25%)을 조합해 치른다. 응시생의 상대적 위치를 가늠할 수 있게 성적표에는 표준점수만을 공개하는데, 이 때문에 같은 원점수를 받고도 선택과목별로 표준점수와 등급컷이 달라진다. 수능은 문·이과 구분을 없앴지만 주요 50여 개 대학이 자연계열 학과 모집에서 수학 선택과목 중 미적분 또는 기하 성적을 요구해 이과 학생 대부분은 미적분 또는 기하를 선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앞서 종로학원의 3월 학력평가(7,288명) 분석에서는 수학 1등급 중 확률과통계 선택 응시자가 9.1%, 미적분 84.4%, 기하는 6.5%였다. 4월 학력평가(2,233명) 분석에서는 수학 1등급 중 확률과통계 선택 학생이 13.0%, 미적분 82.6%, 기하 4.3%였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수학에서의 문·이과 유불리 격차가 3월·4월 학평과 비교해 6월 모의평가에서 더 심각하게 나타난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과 상위권 재수생이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3, 4월 학력평가는 고3 재학생만 치르는데 반해 평가원이 주관한 6월 모의평가는 재수생 등 졸업생도 응시할 수 있다.
한편 교육부와 평가원은 이날 6월 모의평가 채점 결과를 발표하며 선택과목별 응시자의 표준점수 분포는 공개하지 않았다. 평가원 관계자는 “교육적이지 않을뿐더러 유불리를 따져 선택과목을 바꾸는 학생이 여럿이면 더 혼란을 가져올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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