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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 선택하려는 사람 적절히 도와주면 90% 예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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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 선택하려는 사람 적절히 도와주면 90% 예방”

입력
2021.06.29 20:25
수정
2021.06.29 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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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 원인의 90%가 우울증 때문이기에 우울증을 조기 진단해 치료하는 것이 자살 에방의 시작이다. 게티이미지뱅크

자살 원인의 90%가 우울증 때문이기에 우울증을 조기 진단해 치료하는 것이 자살 에방의 시작이다. 게티이미지뱅크

“자살은 주변의 적절한 도움으로 충분히 예방 가능하므로 주위 사람들에게 관심의 끈을 놓지 마십시오.”

대한신경과학회는 “자살 원인의 90%가 우울증 때문이기에 우울증을 조기 진단하고 치료하는 것이 자살 예방의 시작”이라고 29일 밝혔다.

우울증에 걸리면 즐거움과 의욕이 없어지고 모든 것이 부정적이고 안 될 것같이 보이게 된다. 두통ㆍ어지러움ㆍ통증ㆍ소화불량ㆍ불면증 등 각종 신체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생각이 우울해지면 행동이 위축돼 외출하지 않고 다른 사람을 만나지 않고 대화도 없어진다. 우울증이 점점 더 심해지면 절망감에 빠지고, 죽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다고 생각하게 된다.

학회는 “이 때문에 자살을 예방하려면 가족ㆍ자녀ㆍ친구ㆍ동료에게 우울감이나 절망감이 있는지를 수시로 묻고 조기에 치료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학회는 “특히 스트레스가 많은 학생, 바쁜 직장인에게 더 자주 물어보아야 한다. 옆에서 자살에 대하여 물어보기만 해도 30%가 자살 계획을 중단한다”며 “또한 자살 생각이 들 때 주변의 적절한 도움을 받으면 자살을 90% 이상 예방할 수 있다”고 했다.

학회는 “자살하려는 사람의 속마음은 죽고 싶다기보다 현재 고통을 멈추게 하고 싶은 것”이라며 “자살 예방은 자살 경고를 인지하고 그것을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데에서 시작한다”고 했다.

학회는 “자살 이야기를 하거나 치명적인 도구를 찾는 행위, 심각한 자기 혐오와 자기 증오, 주변 정리, 다시는 못 볼 것 같은 작별 인사, 과음과 약물 복용 같은 자기 파괴적 행동 등을 하는 사람은 자살할 위험이 있으므로 주위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심한 우울증을 앓다가 갑자기 편해 보이고 행복해진 듯 보이는 사람 역시 자살 위험군이므로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학회는 자살을 시도하는 사람에 대한 잘못된 상식도 적지 않다고 했다. 학회는 ‘자살하겠다고 말하는 사람은 실제로 자살하지 않는다’고 말하는 일부 주장에 대해 “그렇지 않다. 자살을 기도하는 사람은 그 전에 대개 자살 경고나 사인을 보이므로 죽음에 대한 어떤 말도 무시하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학회는 또 자살하겠다고 굳게 마음먹은 사람을 막기 어렵지 않으냐는 우려에 대해서도 “매우 심한 우울증 환자도 마지막 순간까지 죽을지 살지 고민한다”며 “대부분은 죽기를 원하지 않는다”고 했다.

학회는 자살하려는 사람을 비정상으로 취급하는 일각의 시선에 대해서도 “그들은 대부분 정상적으로 생각한다”며 “화가 나고 슬픔에 잠겨 우울하고 절망해 극심한 스트레스와 감정적 고통을 겪는 것”이라고 했다.

학회는 “만약 주위에 자살을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걱정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을 알리고, 이야기를 충분히 들어줘야 한다”며 “비판하지 말고 인내심을 갖고 충분히 공감하며 수용해야 한다”고 했다.

학회는 “자살 위험이 있는 사람은 어떤 경우에도 혼자 내버려 두면 안 된다”며 “주위에 우울함이나 불안 등을 호소하는 사람이 있다면 정신건강 전문가에게 연결해주는 등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돕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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