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TX-D 강남 직결 무산에?
김포 주민들 "반대 투쟁" 예고
달빛내륙철도 새롭게 반영된?
대구·광주는 "값진 성과" 반색
정부의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경기 김포 주민들이 실망감을 넘어 분노를 표출했다. 두 달간 촛불을 들고 광역급행철도(GTX-D) 노선의 '서울 강남 직결'을 요구해온 지역이다.
김포 장기∼부천종합운동장을 잇는 '김부선’ 계획안이 확정안으로 굳은 29일, 김포 지역 주민들은 이번 주말 실력행사를 예고했다. 김포검단교통시민연대 관계자는 “정부의 반쪽짜리 계획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GTX-D 강남 직결 없이는 내년 대선도 없다”며 정부 여당을 향해 분노를 드러냈다.
김포 운양동 주민 김현호(50)씨는 “김포는 서울 인근의 신도시를 둔 도시 중 교통여건이 가장 낙후된 곳”이라며 “정부가 주민의 염원을 무시해도 어떻게 이렇게 무시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김포 지역 온라인 커뮤니티와 맘 카페에서도 하루 종일 정부를 비판하는 글들이 올라왔다. “정부가 김포를 버렸다”, “결국 김부선이냐”, “김포 표심은 대 놓고 무시하느냐” 등 반발 글들이 줄지었다. 김포시는 “김포시민이 간절하게 원한 경기도 원안이 관철되지 않아 실망스럽다”는 입장을 내놨다.
GTX-D 노선을 GTX-B(송도~남양주) 노선과 공용하는 새로운 방안에 대해서는 일부 긍정적인 평가도 나왔다. 정부 계획에 따르면 김포~부천을 잇는 GTX-D 노선을 GTX-B 노선과 공용해 서울 신도림역, 여의도역을 거쳐 용산역 등 서울 도심까지 직결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환승' 문제는 걸림돌로 남는다.
인천 서구 주민들도 허탈감을 드러냈다. 서구주민자치회 등 10여 개 단체가 참여하는 인천 서구단체연합회는 “현실적인 교통대책을 요구했는데 반영이 되지 않았다”며 “주민들의 분노와 실망감은 현 정부와 정치인들에게 향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인천시는 인천공항과 김포를 양 기점으로 삼는 ‘Y’자 형태의 110㎞ 노선을, 경기도는 김포에서 강남을 거쳐 하남을 잇는 68㎞ 노선을 각각 요구했다.
수도권의 이런 분위기와 달리 대구, 경북도, 광주시 등은 환영 입장을 내놨다. 정부 철도망 계획 초안에 빠졌던 영호남의 20년 숙원인 '달빛내륙철도'(광주대구선)가 가까스로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담기면서 분위기가 급반전됐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달빛내륙철도가 동서화합과 국가균형발전에 기여하는 역사적인 프로젝트가 될 것”이라고 반색했다. 권영진 대구시장도 ”영호남 시·도민이 무려 20여 년간 노력 끝에 얻은 쾌거라 감개무량하다”며 “동서 간 화합의 물꼬를 트고, 진정한 국민통합을 이뤄내는 큰 걸음이 될 것”이라고 반겼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도 “값진 성과"라고 평가했다.
충청권 광역철도 노선이 조건부로 반영된 데 대해 충북도와 지역 시민단체도 대체로 환영을 표했다. “청주 도심을 통과하는 안에 대한 경제성·지역발전 영향 등을 고려해 추진한다”는 단서가 붙었지만, 국토부가 지역 주민의 요구를 사실상 반영한 결과라는 분위기가 크다.
이시종 충북지사는 “청주 도심 통과 노선이 충북선 활용 노선보다 경제성이 높은 만큼 최종 반영의 8부 능선을 넘었다고 본다”고 자평했다. 대전·세종·충남 등 다른 충청권 지자체, 주민들도 “국가 균형발전의 기틀이 마련됐다”며 정부 계획을 반겼다. 전남도도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3개의 숙원사업이 신규 반영됐다고 긍정적인 평가를 냈다. 전남지역 반영 노선은 전라선 고속철도와 달빛내륙철도, 광주~나주 광역철도 3개 신규 노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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