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수시 입학사정관 중 전임은 13%에 그쳐
국내 4년제 대학의 수시모집 학생부 종합전형(학종)을 심사하는 입학사정관 8명 중 7명은 입시 기간에만 투입되는 ‘위촉 입학사정관’인 것으로 나타났다. 입시에만 투입된 전임 사정관 10명 중 3명은 비정규직이었다. 수시모집에서 학종 전형이 도입된 이래 2021학년도 입시에서 처음 전수조사한 결과다.
교육부는 이런 내용의 ‘2021년 6월 대학정보공시 분석 결과’를 30일 발표했다.
먼저 195개 4년제 대학의 2021학년도 대입전형에 참여한 입학사정관은 9,129명으로 이 중 전임 입학사정관은 13%(1,198명)에 그쳤다. 전임 입학사정관은 입학 사정 업무만을 위해 고용된 직군인 데 반해 위촉 입학사정관은 일정 기간만 입학 업무에 투입된다. 주로 각 과 교수가 면접 등에 위촉되는 형식이다. 전임 입학사정관은 ‘풀타임’, 위촉 입학사정관은 ‘파트타임’인 셈이다.
전임사정관 중 정규직 비율은 68.1%(816명)였다. 그러나 교수사정관(수업 대신 입학업무를 담당하는 교수), 전환사정관(기존 교직원 중 입학업무 담당)의 정규직 비율이 97.4% 100%였고 학종 심사를 위해 뽑은 ‘채용사정관’의 정규직 비율은 57.6%에 그쳤다. 입학사정관 1인당 서류평가 건수는 171.6건이다.
이번 공시는 조국 전 장관 자녀 입시 부정 의혹으로 교육부가 ‘대입제도공정성 강화 방안’을 발표한 데에 따른 후속조치다. 수시모집 중에서도 면접관의 평가가 중요한 ‘학종’이 공정성 논란을 일으키면서 입학사정관 처우 개선을 통해 전문성을 높여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관련 통계부터 작성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교육당국이 올해 관련법 시행령을 개정해 전수조사를 실시했다.
한편 이번 6월 공시에서는 지난해 대학들의 원격수업 개설 건수도 발표됐다. 4년제 대학이 34만여 개, 전문대가 8만9,000여 개를 개설해 원격수업 수가 전년도보다 각각 2,710%, 6,667% 폭증했다. 코로나19에 따라 대학의 전체 수업에서 원격수업 시수를 20% 이하로 한 규제가 없어진 결과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