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직결 무산됐지만 여의도~용산까지
서울 5호선, 인천 2호선 연장되면 서울 접근성 향상
문재인 정부 공약 '달빛내륙철도'도 확정
서부권 광역급행철도(GTX-D)가 당초 경기 김포시~부천시 구간에서 서울 여의도를 거쳐 용산까지 연결된다. 부천에서 용산까지는 기존 GTX-B(인천 송도~남양주 마석) 선로를 공유한다. 인천과 김포 주민들이 요구한 강남 직결은 무산됐지만 정부는 용산까지 직결하는 절충안을 내놓았다. 아울러 서울지하철 5호선을 김포와 인천 검단까지 연장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김포~부천~신도림~여의도~용산 달리는 GTX-D
국토교통부는 29일 철도산업위원회를 열어 향후 10년간(2021~2030년) 국가철도망 투자계획을 담은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을 확정했다. 수도권 교통 혼잡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신규 사업으로 검토한 GTX-D 노선은 원안보다 늘어났다. GTX-B 선로를 공유해 서울 신도림역, 여의도역을 거쳐 용산역까지 직결하는 방향으로 추진된다.
환승 없이 직결 운행이 이뤄지면 ‘지옥철’로 불리는 경전철 김포골드라인을 이용 중인 김포 주민들의 출퇴근길이 크게 개선된다. 장기역에서 GTX로 여의도역까지 24분, 용산역까지는 28분이면 이동할 수 있다. 5호선 연장 사업이 추가로 검토돼 서울 접근성이 더 향상될 여지도 있다.
인천 2호선 고양 연장 시 킨텍스~삼성역 21분
이와 함께 인천지하철 1·2호선의 검단 연장 사업이 추진된다. 2호선이 경기 고양시까지 이어지면 서부권 주민들의 강남 접근성도 높아진다. 킨텍스역에서 GTX-A로 환승해 삼성역까지 21분 만에 닿을 수 있다. 4차 철도망 계획에 반영된 시속 150㎞ 이상의 속도를 내는 공항철도 급행화가 완료되면 인천 계양역에서 서울역까지 이동시간도 기존 28분에서 23분으로 5분 단축된다.
출퇴근 시간 최대 혼잡률이 285%에 달하는 김포골드라인의 높은 혼잡도는 추가 열차 투입으로 개선될 전망이다. 지난 14일부터 김포시는 출근 시간에 예비열차 1대를 추가 편성했고, 10량짜리 열차 5대 계약을 현대로템과 지난달에 체결했다. 추가 열차는 2024년 11월 운행 예정이다.
철도뿐만 아니라 버스로도 서울 접근성을 높인다. 김포에서 서울로 이동하는 길목으로 정체가 심한 김포 고촌~개화역 구간에는 버스 전용차로가 설치된다. 올림픽대로 행주대교~당산역 구간엔 ‘고속 BTX(Bus Transit eXpress)’가 달리게 된다. 서부권 간선도로 정체 해소를 위해 계양-강화 고속도로 사업이 2024년 착공을 목표로 추진되고, 검단-대곡 광역도로와 검단-드림로 간 도로도 신설된다.
국토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 관계자는 “교통 전문가의 의견 수렴 등을 거쳐 지역의 건의를 합리적으로 수용했다”며 “이번에 마련한 대책이 모두 이행되면 서부권 2기 신도시의 교통 여건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가 균형발전 위해 '달빛내륙철도' 추진
4차 철도망 계획에는 광주와 대구를 잇는 ‘달빛내륙철도’가 새로 포함됐다. 달빛내륙철도는 광주 송정과 서대구 간 199㎞ 구간을 잇는 단선 전철이다. 사업비는 총 4조5,000억 원으로 추산된다. 문재인 정부의 공약사업으로 영호남 교류와 국가 균형발전 차원에서 필요성이 강조됐지만 비용 대비 편익(BC)이 0.483에 그쳐 경제성이 낮다는 게 문제였다. 지난 4월 22일 공청회 당시 ‘검토사업’으로 분류됐다가 이번에 확정됐다.
국토부 관계자는 "4차 철도망 계획이 차질 없이 진행되면 고속·일반·광역 철도망이 전국적으로 확대된다”며 “국가균형발전과 지방 대도시권 경쟁력 강화, 지역거점 간 연결성 강화 등 정책 효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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