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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인사시스템 비판은 수용하지만, 김외숙 문책은 과한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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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인사시스템 비판은 수용하지만, 김외숙 문책은 과한 요구"

입력
2021.06.29 17:19
수정
2021.06.29 17:59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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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외숙(가운데) 인사수석이 지난달 청와대에서 열린 천대엽 신임 대법관 임명장 수여식에 참석한 후 환담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김외숙(가운데) 인사수석이 지난달 청와대에서 열린 천대엽 신임 대법관 임명장 수여식에 참석한 후 환담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청와대가 김외숙 인사수석비서관 경질론을 일축했다. 김기표 전 청와대 반부패비서관 검증 실패를 그간의 인사 실패 책임을 김 수석에게 물어야 한다는 더불어민주당 등 일부의 주장에 대해 청와대는 "그런 요구는 과하다"고 선을 그었다.

청와대 관계자는 29일 한국일보와 통화에서 “청와대 인사시스템을 향한 비판은 이해하지만, 김 수석만의 책임은 아니다”며 “김 수석 문책성 경질을 위한 논의는 없다”고 말했다. 청와대 인사수석은 정부·공공기관 인사 추천을 담당한다. 도덕성 검증은 민정수석이 맡고, 대통령 비서실장이 주재하는 인사추천위원회 회의에서 복수의 후보자를 추린다. 최종 결정은 대통령이 한다. 이 때문에 “인사는 관여한 청와대 참모들의 연대 책임”이라는 게 청와대 설명이다.

김 수석이 문재인 대통령의 각별한 신임을 받는 것 때문에 과도한 공격을 받는다는 것이 청와대 기류이기도 하다. 김 수석은 1992년 법무법인 '부산'(당시 노무현ㆍ문재인 합동법률사무소)에서 인권변호사로 활동하는 등 문 대통령과 30년 인연을 이어 왔다. 현 정부 들어 법제처장을 지냈고, 현재 청와대 최장수 수석이다.

김진국 민정수석과 김외숙(오른쪽) 인사수석이 8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해 대화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진국 민정수석과 김외숙(오른쪽) 인사수석이 8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해 대화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청와대는 문 대통령 지지율이 40%를 유지하는 상황에서 김 수석을 경질할 ‘긴급성’이 없다는 판단도 하고 있다. 대통령 임기를 약 1년 앞두고 인사수석을 교체하는 것도 부담이라고 토로한다. 특히 김 수석은 이른바 '인사 민원'을 일절 받지 않아 문 대통령의 신뢰를 받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인사 실패 사례가 쌓이는데도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 것이 더 큰 '화'를 부를 수 있다는 지적도 없지 않다.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이용구 법무부 차관, 김기표 비서관 등이 폭행ㆍ막말ㆍ부동산 투기 의혹에 잇달아 휩싸여 낙마했지만, 청와대 인사검증 책임자들은 여전히 건재하다.

다만 김 수석 거취가 당ㆍ청 갈등으로 번지지는 않을 전망이다. 28일 백혜련ㆍ이상민 민주당 의원이 김 수석 경질을 요구했으나, ‘소수 의견’으로 끝나는 분위기다. 민주당 지도부 관계자는 “의원들의 요구는 김 수석을 교체하라는 게 아니라 청와대 인사시스템을 개선해 달라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내년 대선을 앞두고 또 다른 인사 사고가 발생하면 김 수석 거취가 또다시 도마에 오를 수밖에 없다.

정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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