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조업 종사자 수가 1년 4개월 만에 상승세로 돌아서고, 기업들의 채용 계획도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늘어난 일자리의 상당수가 임시일용직이고, 숙박·음식업 종사자는 줄어드는 등 고용시장에 코로나19 여진은 진행 중이다.
고용노동부가 29일 발표한 '5월 사업체 노동력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마지막 영업일 기준 1인 이상 사업체 종사자는 1,865만9,000명으로 전년 같은 달(1,830만9,000명) 대비 35만 명(+1.9%) 증가했다. 임시일용직이 전년 동월보다 12.3% 늘어 21만3,000명을 차지했고, 안정적 일자리인 상용직 근로자는 0.8% 증가한 12만 명을 기록했다.
상용직과 임시일용직의 임금 차이도 더 벌어졌다. 1인 이상 사업체의 전체근로자 1인당 임금총액은 348만6,000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3.8%(12만7,000원) 증가했는데, 상용근로자는 366만5,000원으로 4.2%(14만8,000원) 증가했고, 임시일용근로자는 172만4,000원으로 2.6%(4만3,000원) 늘었다.
고용부 관계자는 "임금수준이 낮은 산업의 임시일용근로자 증가, 건설업 임금상승률 둔화, 최저임금 상승률 둔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임시일용직의 임금상승률이 상대적으로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업종별로도 희비가 갈렸다. 1인 이상 제조업의 종사자는 367만5,0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1만1,000명(0.3%) 증가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작년 2월 마이너스로 돌아선 후 1년 3개월 만에 상승전환한 것이다. 반면 코로나19 타격이 큰 숙박·음식업 종사자는 지난달에도 3만7,000명 줄어 16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신규 채용 시장에도 훈풍이 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고용부가 발표한 올해 상반기 직종별 사업체 노동력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상용직 5인 이상 사업체의 올해 2∼3분기 채용계획 인원은 29만6,000명으로, 작년 동기보다 5만8,000명(24.2%) 증가했다. 5인 이상 사업체의 2∼3분기 채용 계획 인원으로는 2018년(31만4,000명) 이후 가장 큰 규모다.
고용부는 경기 회복 추세와 함께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채용 계획 인원을 축소한 데 따른 기저효과도 작용한 것으로 해석했다. 채용 계획 인원이 많은 업종은 제조업(9만3,000명), 운수·창고업(3만6,000명),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3만4,000명) 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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