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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권토중래… 9년 만에 탈환해 3번 연속 차지한 슈퍼컴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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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권토중래… 9년 만에 탈환해 3번 연속 차지한 슈퍼컴 1위

입력
2021.06.29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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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후가쿠, 6월 평가서 美서밋 제치고 4부문 톱
美中 분발로 후가쿠 능가 모델 연내 등장할 듯

6월 세계 슈퍼컴퓨터 성능 평가에서 종합 1위를 차지한 일본 슈퍼컴퓨터 '후가쿠'. 후지쓰 제공

6월 세계 슈퍼컴퓨터 성능 평가에서 종합 1위를 차지한 일본 슈퍼컴퓨터 '후가쿠'. 후지쓰 제공

일본이 권토중래의 각오로 지난해 9년 만에 탈환한 세계 슈퍼컴퓨터 성능 1위 자리를 3번 연속 지켜 냈다. 그러나 미국과 중국 양강이 경쟁적으로 차세대 컴퓨터 개발을 분발 중이라 영화를 오래 누리진 못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8일 일본 국립 이화학연구소는 고베시 계산과학연구센터에 설치돼 있는 자국 슈퍼컴퓨터 ‘후가쿠(富岳)’가 올 6월 세계 슈퍼컴퓨터 성능 평가에서 종합 1위를 차지했다고 발표했다. 국제슈퍼컴퓨터학회(ISC)는 매년 6, 11월 두 차례 세계의 모든 슈퍼컴퓨터를 대상으로 성능을 평가해 500위까지 등수를 매긴다.

후가쿠는 단순계산속도(TOP500) 부문에서 지난해 11월 평가 때와 같은 442페타플롭스(초당 44경2,000조 회 연산) 성능을 인정받아 2위인 미국 오크리지국립연구소의 ‘서밋’(148페타플롭스)을 큰 격차로 따돌렸다. 1페타플롭스는 초당 1,000조 번의 수학 연산 처리를 할 수 있는 속도다.

후가쿠가 1위에 오른 부문은 단순계산속도뿐 아니다. 실용적 계산속도(HPCG)와 인공지능(AI) 계산성능(HPL-AI), 빅데이터처리성능(Graph500) 등 4개 부문을 석권했다. 더욱이 지난해 6, 11월에 이어 3번째 모든 부문 1위다. 연구소는 슈퍼컴퓨터 성능 평가에서 3차례 연속으로 4관왕을 차지한 건 세계 최초라고 자랑했다.

후가쿠는 2019년 운용이 끝난 슈퍼컴퓨터 ‘게이(京)’의 후속 모델이다. 이화학연구소와 전자업체 후지쓰(富士通)가 1,300억 엔(1조3,300억 원)을 들여 공동 개발했는데, 일본 정부가 1,100억 엔(1조1,200억 원)을 지원했다.

일본은 세계 슈퍼컴퓨터 경쟁에서 게이를 앞세워 2011년 6, 11월 거푸 1위에 오른 것을 끝으로 줄곧 미국과 중국에 밀려 왔다. 그러다 지난해 6월 평가 때 시험 가동 중이던 후가쿠로 1위를 되찾았다. 후가쿠는 올 3월 본격 가동 시작에 앞서 지난해 4월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 후보물질 발굴 등 5가지 주제의 선행 연구에 투입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 양자 구도를 형성하며 슈퍼컴퓨터 기술 패권을 놓고 각축을 벌여 온 나라는 미중이다. 산케이신문은 양국이 초당 100경 회 이상의 계산 성능을 갖춘 엑사급 슈퍼컴퓨터를 본격 개발 중인 터라 올해 안에 후가쿠를 능가하는 슈퍼컴퓨터가 등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권경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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