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5월 발표한 사전청약 7월 15일 시작
해당 지역 거주 요건 채우기 위한 전세 수요 늘어
고양·광명·부천?전셋값도 '쑥쑥'
3기 신도시 사전청약이 임박한 가운데 지난 1년간 경기도의 해당 지역 아파트 전셋값이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거주자 지역우선공급 요건을 채워 당첨 확률을 높이기 위한 청약 대기 수요가 몰린 영향으로 분석된다.
30일 국토교통부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사전청약으로 총 3만 가구가 풀리고, 1차 사전청약은 7월 15일부터 시작된다. 1차 물량은 3기 신도시 계양지구(1,100가구)를 포함해 총 4,400가구다.
2차는 오는 10월 남양주 왕숙2지구 등에서 9,100가구, 3차는 11월 하남 교산지구 등에서 4,000가구, 4차는 12월 부천 대장지구와 고양 창릉지구 등에서 1만2,700가구가 공급된다.
사전청약 일반공급 대상은 공고일 기준 수도권 무주택자다. 남양주 왕숙 등 대규모 택지(66만㎡ 이상)에서는 해당 시 거주자에게 일부 물량이 우선 공급되고, 나머지는 수도권 다른 지역 거주자에게 돌아간다. 중소규모 택지 물량은 해당 시·군 거주자만 신청할 수 있다. 거주자 지역우선공급을 위해선 해당 시·군에서 1년 이상 거주 의무 기간을 채워야 한다.
KB국민은행 리브부동산의 주택가격동향 시계열 자료에 따르면 정부가 3기 신도시 사전청약을 발표한 지난해 5월 이후 해당 지역 전셋값은 급속히 상승했다. 3기 신도시가 들어설 경기 하남시의 3.3㎡(평)당 아파트 전세가격은 지난해 6월 1,326만6,600원에서 이달 1,862만1,900원으로 40.4% 올랐다. 같은 기간 남양주시는 854만400원에서 1,219만6,800원(42.8%), 고양시는 1,026만9,600원에서 1,348만7,100원(31.3%), 부천시는 1,010만4,600원에서 1,233만5,400원(22.1%)으로 올랐다.
LH 직원들의 땅 투기 여파로 사전청약이 지연된 광명·시흥지구 일대도 전셋값이 가파르게 올랐다. 광명시의 평당 아파트 전세가격은 지난해 6월 1,452만 원에서 이달 2,010만3,600원으로 38.5%, 시흥시는 755만400원에서 969만5,400원으로 28.4% 상승했다.
3기 신도시를 포함해 사전청약이 진행되는 곳은 대부분 서울과 인접한 지역이다. 고양 창릉과 남양주 왕숙 등은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호재도 있어 신혼부부나 청년들이 특히 주목하고 있다. 정부의 ‘3기 신도시 홈페이지’ 누적 방문자가 최근 460만 명을 넘었고 청약일정 알리미 신청자가 46만4,000명에 이를 정도로 관심이 높다.
수도권 집값이 급등한 상황이라 3기 신도시 지역 전세난은 심화될 전망이다. 하남시의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현재 매물이 전세 수요를 못 따라간다"며 "앞으로도 품귀현상이 계속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양지영 R&C연구소장은 “3기 신도시는 주변 시세보다 저렴한 분양가와 GTX 등으로 서울 접근성이 좋아 신혼부부나 청년층이 청약을 노리는 곳"이라며 “본청약까지 해당 지역 거주요건을 채우려는 수요로 전셋값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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