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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견에 맞선 '마인' 백미경 작가 "능력 한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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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견에 맞선 '마인' 백미경 작가 "능력 한계 느꼈다"

입력
2021.06.29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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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인'이 막을 내렸다. tvN 제공

'마인'이 막을 내렸다. tvN 제공

'마인'의 백미경 작가가 종영 소감을 밝혔다.

29일 tvN 드라마 '마인' 측은 백미경 작가와 진행한 서면 인터뷰를 공개했다. 이 작품은 지난 27일 막을 내렸다.

백미경 작가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최선을 다했지만 내 능력의 한계를 느낀 작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해 주신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더 노력하는 작가가 되겠다"고 시청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는 "새엄마, 싱글맘, 성 소수자, 예인 출신 수녀 등 편견에 갇힌 여자들을 전면에 내세워 편견을 깨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친모에게 학대받아 괴물이 된 캐릭터 한지용(이현욱), 생물학적인 아버지의 존재에 아랑곳하지 않고 양아들의 행복을 사수하기 위해 자신을 내던지는 계모 서희수(이보영)의 이야기를 꺼냈다. 그러면서 "이 드라마는 편견의 허들을 넘어야 했다"고 밝혔다.

'마인'은 그 허들을 모두 뛰어넘은 서희수 정서현(김서형)의 빛나는 미소로 마지막 회 엔딩을 장식해 뭉클함을 안겼다. 백 작가는 "서희수의 '마인'은 드라마 16회 엔딩에 나온 것처럼 '나 자신'이었고 정서현의 '마인'은 6회에 나왔던 수지 최(김정화)였다"라고 했다. 또한 서희수와 정서현이 지켜야 할 존재가 각각 한하준(정현준), 효원이라는 사실을 언급했다. "자신의 '마인'이 무엇인지 깨닫게 되는 이야기였다"는 말도 덧붙였다.

기억에 남는 인물이 있는지 묻자 "모든 인물이 소중하고 애틋하다"면서도 "특히 엠마 수녀(예수정)는 내 드라마의 주제인 '편견'에 정통으로 대입된 인물이다. 많은 사람들이 엠마 수녀에 대해 한지용의 생모이거나 음모가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막장 드라마트루기(dramatugy, 극작술)에 익숙해진 시청자들의 편견을 깨야만 하는 인물이었다"고 밝혔다.

'마인'의 백미경 작가가 종영 소감을 밝혔다. tvN 제공

'마인'의 백미경 작가가 종영 소감을 밝혔다. tvN 제공

열연을 펼친 배우들을 향한 애정도 드러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을 묻자 "하나를 뽑기는 힘들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7회 엔딩에 희수가 유산하고 서현이가 그런 희수를 감싸 안는 장면은 작가인 내가 썼지만 보면서 다시 울었던 장면이다. 최고의 연기자들이다"라고 말했다.

'마인'은 상류층 효원家를 주 무대로 한다. 재벌가를 소재로 한 다른 드라마들과의 차별점에 대해 "'마인'에서 재벌은 주제를 관통하기 위한 설정과 배경일 뿐, 재벌 이야기를 하는 드라마는 아니었다. 그래서 거기서 오는 '생각했던 것과는 다른 이야기'라는 게 차이점이라고들 주변에서 말씀하시더라"고 이야기했다.

극 중 효원家 사람들이 유달리 농도 짙은 산소를 마시고 공작새를 키운 설정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산소를 마시는 건 실제 어느 재벌가를 취재하면서 알게 된 소재다. 취재를 하면서 느낀 건 '사람 사는 건 다 비슷비슷하다'는 거였다. 그리고 공작새는 작가의 상상력이다. 동물원에 가면 공작은 가장 화려한 모습으로 새장에 갇혀있는데, 그 모습이 성 안에 갇힌 백작 같은 느낌이 들었다"고 밝혔다.

'마인'이 본인에게 어떤 의미로 남았는지, 시청자들에게는 어떤 드라마로 기억되길 바라는지 묻자 "드라마를 쓰면서 나 역시 나만의 '마인'은 무엇인지 생각해 보게 됐다. 정말 고민을 많이 한 작품이다. 강렬하고 더 자극적인 서사를 달렸으면 더 높은 시청률을 얻을 수도 있었겠지만, 그렇게 되면 내가 원하는 작가의 메시지는 잘 전달되지 못하는 딜레마에 놓였던 작품이었다. 내 선택이 후회되지 않을 만큼 편견에 맞선 도전에 유의미함을 느끼는 시청자들이 많다면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라고 전했다.

정한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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