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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가디슈'·'인질'·'싱크홀', 드디어 완성된 韓 여름 텐트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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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가디슈'·'인질'·'싱크홀', 드디어 완성된 韓 여름 텐트폴

입력
2021.06.30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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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한국 영화 텐트폴이 완성됐다. 각 영화 포스터

올해 한국 영화 텐트폴이 완성됐다. 각 영화 포스터

6월, 많은 이들이 기다렸던 국내 대작들이 출사표를 던졌다. 최근 '분노의 질주' '크루엘라' 등 해외 대형 작품들이 극장가를 채웠던 것과 달리 국내 영화계들은 여름 대전 참가를 주저했던 터. 이에 따라 국내 작품 부재의 아쉬움이 컸던 만큼 반가운 소식이다.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5월 영화관 관객 수는 437만 여명이다. 이는 올 들어 월별 최고치이자 지난해 5월 대비 187% 증가한 숫자다. 매출액은 411억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팬데믹 전 2019년 5월(약 1,511억 원)과 비교했을 때 여전히 낮은 수치지만 극장가의 생기가 돌고 있음이 입증됐다. 극장가 최대의 대목인 7, 8월을 위해 국내 배급사들의 '텐트폴' 홍보 프로모션도 시작됐다.

스코어 회복이 이어진 데에는 영화 팬들의 높은 충성도를 자아내는 '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이하 '분노의 질주9')의 개봉 효과가 컸다. 작품은 개봉 첫날 40만 관객을 동원하며 코로나19 이후 최고 오프닝 기록을 경신했다. 이후 '크루엘라'가 6일 동안 33만 관객을 모아 쌍끌이 흥행을 이어갔다. 다만 전월 대비 한국 영화 관객 수가 감소했다. 5월 한국 영화 관객 수 점유율은 전월 대비 25.1%p 감소한 18.3%였고, 외국영화 관객 수 점유율은 전월 대비 25.1%p 증가한 81.7%를 기록했다. 4월 개봉한 '비와 당신의 이야기'가 5월 내 31만 관객으로 스코어 1위를 차지했으나 굵직한 외화들에 비해 저조한 숫자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개봉은 올여름에도 이어진다. '컨저링3' '콰이어트 플레이스2' 다음으로 마블 대작 '블랙 위도우'가 배턴을 이어받는다.

주춤했던 5, 6월을 보낸 한국 영화계는 여름 성수기를 맞이한 대작을 속속 내놓으며 외화와의 접전을 예고했다. 가장 먼저 '모가디슈'가 포문을 열었다. 작품은 1991년 소말리아 내전으로 수도 모가디슈에 고립된 사람들의 생존을 건 탈출을 그린 이야기다. 끝없는 내전, 기아, 테러로 얼룩져 여행금지국가로 지정된 소말리아의 1991년 상황과 고립된 이들의 필사적인 생존과 탈출을 담아냈다. 류승완 감독의 신작이자 11번째 장편으로 김윤석 조인성 허준호 김소진 정만식 구교환 등이 출연했다.

특히 '모가디슈'는 당초 지난해 개봉을 예정했으나 기술적 문제를 이유로 일정을 전면 수정했다. 당시 배급사 롯데엔터테인먼트는 여름 텐트폴을 '모가디슈'에서 '강철비2: 정상회담'으로 교체하며 개봉을 보류했다.

영화 '인질'도 여름 텐트폴에 합류, 8월 개봉을 발표했다. 지난해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로 여름 텐트폴 승자로 꼽힌 황정민의 귀환에 모이는 기대감이 크다. '인질'은 어느 날 새벽, 증거도 목격자도 없이 납치된 배우 황정민을 그린 리얼리티 액션스릴러 영화다. 특히 도심을 가로지르는 카체이싱 추격신과 리얼한 액션을 예고하면서 여름 대작다운 면모를 보였다.

뒤이어 같은 달 11일 개봉하는 '싱크홀' 역시 여름 텐트폴의 기대작이다. '싱크홀'은 11년 만에 마련한 내 집이 지하 500m 초대형 싱크홀로 추락하며 벌어지는 재난 버스터. 차승원 김성균 이광수 김혜준 등이 평범한 인물들이 겪는 재난 이야기를 그렸다.

이는 극장업계와 유료방송업계가 손을 맞잡으면서 국내 신작 중 대형 프로젝트 영화에 대해 파격적인 지원 조건을 내건 결과물이다. 우선 극장업계는 이들 영화의 총제작비 50% 회수를 보장하기로 했다. 통상적으로 영화티켓 매출을 극장과 배급사측이 5대5로 나눠 갖는데, 총제작비 50% 매출이 발생할 때까지 극장은 매출의 전액을 배급사에 지급하기로 한 것이다.

유료방송업계도 힘을 보탰다. 극장 상영 후 TV에서 곧바로 상영하는 극장동시, EPVOD 상품에 대해 기존 분배율을 넘어선 매출의 80%를 배급사 측에 지급하기로 했다. 작품이 흥행에 실패할 경우 배급사가 입게 될 손실을 극장업계와 유료방송업계가 일정 부분 책임을 함께 지겠다는 취지다. 제작비가 상대적으로 높은 텐트폴 작품인 '모가디슈'와 '싱크홀' 입장에서는 흥행에 대한 리스크를 최소화하면서 영화를 개봉할 수 있게 된 상황이다.

영진위 관계자는 "영화시장이 정상화되기 위해서는 관객의 관심을 끌 수 있는 한국영화 대작 개봉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데 영화업계 전체가 공감했다"며 "이번 결정은 극장업계와 유료방송업계, 배급업계가 영화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힘을 모으고 자율적으로 합의를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찾을 수 있다"고 밝혔다.

유난히 힘든 과정을 거쳐 완성된 여름 대작들 라인업이기에 관객들의 관심은 크다. 국내 신작에 대한 관객들의 갈증이 심했기 때문. 성장세에 놓여있는 극장가가 우뚝 서리라는 영화계의 기대감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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