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의회 불신임안 투표에서 가결돼?
의회, 조기 총선 대신 새 정부 구성 협상 돌입
고졸의 용접공 출신으로 총리의 자리까지 오른 스테판 뢰벤 스웨덴 총리가 28일 사임했다. 주택 임대료(월세) 상한제 폐지를 주장하다 역풍을 맞으면서 결국 총리직을 내려놨다.
28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뢰벤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사임하겠다”며 “다만 조기 총선은 스웨덴을 위해 최선이 아니다”라고 21일 의회의 불신임안 가결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상황과 내년 9월 예정된 총선을 고려했을 때 조기 총선을 치르는 것보다 새 정부를 구성하는 방안이 적합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의회 의장은 새 정부 구성을 위해 정당들과 협상을 시작한다. 협상이 실패하면 조기 총선을 치를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 있다.
이번 불신임안 투표는 중도좌파 성향의 사회민주당(사민당) 소속 뢰벤 총리가 신축 아파트 임대료 규제 완화 계획에 동의하자 이에 반발한 좌파당이 연립정부 지지를 철회하고, 극우 성향의 스웨덴민주당이 불신임안을 발의하면서 이뤄졌다. 2014년부터 총리를 맡아온 뢰벤 총리는 의회 불신임안 투표에서 사임한 첫 스웨덴 총리로 기록됐다.
스웨덴은 1978년 주택 임대업자와 세입자 대표 단체간에 합의를 통해 임대료를 제한하는 임대료 협상법이 제정됐다. 이후 임대료 인상률은 매년 1% 내외로 통제돼왔다. 세입자들의 권익은 보호했지만 주택 소유자들의 이익은 제한됐다. 이에 주택 임대업체와 건설사들이 주택 공급을 줄였고, 집값은 급등했다. 사민당은 이를 막기 위해 신규 아파트 등에 대해선 임대료 규제를 완화하는 정책을 내놨지만 좌파당의 반대에 부딪혀 실패했다.
뢰벤 총리는 생후 10개월 만에 벌목공 노동자 집안에 입양돼 성장했다. 학창시절 용접 등 기술을 배웠고, 대학을 중퇴하고 용접공으로 일했다. 스웨덴 금속노조에서 활동하다 2005년 금속노조위원장을 지냈고, 2007년 사민당 복지정책위원장을 맡으면서 본격 정치에 입문해 2014년 스웨덴 총리의 자리에 오른 입지전적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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