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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장사정포 맞서 수도권 방어막 친다... '한국형 아이언돔' 사업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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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장사정포 맞서 수도권 방어막 친다... '한국형 아이언돔' 사업 본격화

입력
2021.06.28 18:10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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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청, 2조9000억 투입?
이르면 2033년 개발 완료

5월 12일 이스라엘 남부 아슈켈론 상공에서 아이언돔 미사일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날아온 로켓포를 요격하고 있다. 아슈켈론=로이터 연합뉴스

5월 12일 이스라엘 남부 아슈켈론 상공에서 아이언돔 미사일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날아온 로켓포를 요격하고 있다. 아슈켈론=로이터 연합뉴스

군 당국이 북한 장사정포 위협에 대비해 수도권을 요새화한다. 2조8,900억 원을 들여 이스라엘 ‘아이언돔’처럼 서울 등 상공에 방어막을 치면 진일보하는 북한의 장거리 로켓포 화력을 방어할 수 있다는 구상이다.

방위사업청은 28일 제137회 방위사업추진위원회(방추위)를 열고 이런 내용을 핵심으로 한 ‘장사정포 요격 체계 사업 추진 기본전략’을 의결했다. 방사청은 내년 한국형 아이언돔 구축 사업에 착수해 2035년까지 개발을 끝내기로 했다. 개발 기간을 2년 이상 단축하는 방안도 병행돼 빠르면 2033년쯤 요격 체계가 모습을 드러낼 전망이다. 앞서 국방부는 지난해 8월 공개한 ‘2021∼2025년 국방중기계획’에서 “장사정포 위협으로부터 수도권과 핵심 시설을 방호할 수 있는 기술 개발에 착수할 것”이라며 사업 추진을 공언했다.

군 당국이 롤모델로 삼은 아이언돔은 이스라엘이 2011년 실전 배치한 미사일 요격 체계다. 각 지역에 배치된 요격 미사일이 돔(Domeㆍ둥근 지붕) 같은 방어권을 형성해 적의 단거리 로켓포가 포착되면 지상에서 약 70㎞ 떨어진 공중에서 격추하는 식이다. 제작사인 이스라엘 라파엘은 아이언돔 격추율이 90% 이상이라고 자신한다. 실제 지난달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무력 분쟁 당시 아이언돔은 적 로켓 공격을 효과적으로 막아내 위력을 입증했다.

물론 우리와 이스라엘이 처한 위협 수준이 다르다는 점을 들어 실효성에 반론을 제기하는 시각도 있다. 북측 지역에는 1,000여 문의 각종 장사정포가 배치돼 있다. 이 가운데 사거리 54㎞의 170㎜ 자주포와 사거리 60㎞의 240㎜ 방사포 330여 문이 서울과 수도권을 직접 겨냥하고 있다. 동시에 포문이 열릴 경우 1시간 안에 최대 1만6,000여 발이 수도권에 떨어진다. 북한이 걸핏하면 “서울 불바다” 주장을 내놓는 근거다. 지난해 미국 ‘랜드연구소’도 보고서를 통해 북한이 장사정포 기습 공격을 감행할 경우 한 시간 동안 서울에서 13만여 명의 사상자가 나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북한이 작심하고 일제 공격에 나서면 완벽한 요격은 불가능에 가깝다는 얘기다. 군 소식통은 “한국형 아이언돔은 북한 장사정포 공격을 100% 막는다기보다 수도권 주요 시설을 보호하는 개념에 가깝다”고 지적했다.

방추위는 이날 ‘수직 이ㆍ착륙형 정찰용 무인항공기’ 사업도 자체 기술로 추진하기로 확정했다. 산악지형이 많아 활주로가 제한되는 한반도 지형 특성을 감안해 이ㆍ착륙의 편의성을 확보하는 차원이다. 또 육군이 운용 중인 노후 치누크(CH-47D) 헬기를 대체할 대형기동헬기 도입은 2022~2032년 1조3,100억 원을 투입해 해외에서 들여올 예정이다.


조영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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