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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티는 게 숙제" '마인' 김서형이 눈물 떨군 이유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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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티는 게 숙제" '마인' 김서형이 눈물 떨군 이유 [인터뷰]

입력
2021.06.28 16:56
수정
2021.06.28 17:22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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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 중 성소수자 연기로 묵직한 울림
'쓰앵님'의 파격
"멜로 연기, 소원 풀었죠"
"머리 잘라 나를 찾아" 단발머리 고수하는 이유

드라마 '마인' 종방 후 28일 만난 배우 김서형은 "육아와 연기를 동시에 하는 여배우들이 존경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16년째 반려견을 키우고 있다. 키이스트 제공

드라마 '마인' 종방 후 28일 만난 배우 김서형은 "육아와 연기를 동시에 하는 여배우들이 존경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16년째 반려견을 키우고 있다. 키이스트 제공

학생을 가스라이팅(심리적 지배)하는 입시 코디네이터('스카이캐슬'), 경찰청 광역 수사대 팀장('아무도 모른다'), 기억을 잃은 교감 선생('여고괴담 여섯번째 이야기'). 배우 김서형(48)이 안방극장과 스크린을 오가며 최근 보여준 인물들이다. 1994년 KBS 공채 탤런트로 데뷔한 그는 그 흔한 로맨스나 비련의 여주인공을 한 번도 맡지 않았다. 또래 여배우와 다른 길을 택해 자기 색깔을 냈다. 27일 종방한 tvN 드라마 '마인'에서 재벌가의 첫째 며느리이자 성소수자인 서현을 묵직하게 연기했다.

"처음으로 멜로 연기를 해서 소원풀이 했어요." 28일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만난 김서형은 "그간 배우로서 느꼈던 갈증을 이 드라마로 풀었다"며 웃었다. 그는 "동성애를 평범하게 마주하는 삶의 일부라고 생각했지, 특별하게 생각해 본 적은 없다"고 힘줘 말했다.

28일 서울 강남 소재 한 카페에서 만난 배우 김서형은 "드라마 '마인'으로 센 캐릭터로 고착되는 내 이미지를 뚫고 나갈 힘을 얻었다"고 말했다.

28일 서울 강남 소재 한 카페에서 만난 배우 김서형은 "드라마 '마인'으로 센 캐릭터로 고착되는 내 이미지를 뚫고 나갈 힘을 얻었다"고 말했다.

김서형은 '마인'에서 둘째 며느리인 희수(이보영) 등과 가부장적 재벌 구도에 균열을 냈다. 여성들의 질투가 아닌 연대로 세상의 편견에서 벗어나 제 길을 찾아갔다. 그는 요즘 여성 서사 콘텐츠의 중심에 서 있는 배우다. 김서형은 "왜 우린 TV에서 여성 서사를 소재로 한 콘텐츠를 자주 보지 못할까란 목마름이 시청자들이 이 작품에 관심을 보인 이유"라고 말했다. 시청률 0%대에 고전을 면치 못하는 지상파 드라마와 달리 '마인'은 마지막 회 시청률 두 자릿수(10.5%)로 종방했다.

김서형의 트레이드 마크는 '단발머리'다. 2002년 영화 '좋은 사람 있으면 소개시켜줘'에서 처음으로 단발을 해 20여 년 동안 주로 단발로 살았다. 데뷔 초, 그에겐 비서 등 주로 사무직 직원 역이 들어왔다. 김서형은 "20대엔 '왜 내겐 멜로 작품이 안 들어오고, 커리어우먼으로만 쓰는가'란 생각에 속도 많이 상했다"고 옛 고충을 털어놨다. 배우로서 방황하던 시기, 김서형은 "배우로서 나를 찾기 위해 머리를 잘랐다"고 했다. 그가 단발머리를 고수하는 배경이다.

이날 김서형은 "버텼다"는 말을 세 번 넘게 했다. 극 중 효원가 집사를 연기했던 박성연 등 연극 무대 출신 배우들과의 호흡을 얘기할 땐 갑자기 눈물을 떨구기도 했다. 김서형은 "한 신이라도 배우로서 얼마나 그 안에서 살고 싶은지가 느껴졌고, 그 과정을 통해 그간 어떻게 버텨왔는지가 오롯이 보였다"고 말했다. "1990년대 연예계에 발을 들여 우여곡절을 거치며 여태 힘들게 버텨왔죠. 어떻게 버티느냐는 우리의 끊임없는 숙제가 아닐까요?"

양승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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