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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체육회장 “도쿄올림픽 金 7개, 엄살 아냐…국민 응원 필요한 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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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체육회장 “도쿄올림픽 金 7개, 엄살 아냐…국민 응원 필요한 시점”

입력
2021.06.28 17:35
수정
2021.06.28 17:51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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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도 안 남은 올림픽
코로나 우려에 독도 논란으로 얼룩
유도 등 日과 경쟁 종목 성적 관건
진종오 “국민 걱정, 성적으로 보답”

펜싱 사브르 국가대표 오상욱(오른쪽)이 28일 충북 진천국가대표선수촌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미디어데이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펜싱 사브르 국가대표 오상욱(오른쪽)이 28일 충북 진천국가대표선수촌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미디어데이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도쿄 올림픽이 한 달도 안 남았는데 도무지 올림픽 분위기가 살아나질 않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대한 일본의 안일한 대응이 그나마 올라오려는 올림픽 열기마저 식히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국가대표 선수들은 마지막 훈련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8일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서 진행된 미디어데이에서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올림픽 개최 여부 논란을 비롯해 스포츠 외적인 이슈로 대회를 준비하는 선수들의 마음 고생이 많았다. 이제 선수들에게 필요한 건 국민의 성원과 응원”이라고 강조했다.

대한체육회는 이번 올림픽의 목표 금메달을 7개로 정했다. 양궁, 태권도, 펜싱, 골프, 사격 등이 핵심 종목이다. 하지만 런던 올림픽 13개, 리우 올림픽 9개와 비교해 상당히 줄어든 수치다. 이 회장은 “엄살이 아니다”라고 했다. 코로나19는 물론, 올림픽 성화봉송로 독도 표기 문제로 식어버린 올림픽 열기가 선수 사기에까지 영향을 주고 있다는 게 이 회장의 설명이다. 그는 “올림픽 자체는 정치적 외교적 문제와 분리를 해 생각해 줬으면 좋겠다. 올림픽을 위해 10년 이상 준비한 선수도 있다. 국민들이 이 친구들의 꿈을 응원해줬으면 좋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신치용 선수촌장도 “이번 올림픽은 정말 안타까운 게 많다. 국민의 관심도 그렇고, 재계나 정계의 관심도 그렇고, 에너지가 선수촌으로 뻗어와야 하는데 코로나19때문에 아쉬운 게 많다. 오늘부터라도 국민들이 관심을 가져주길 기대한다”고 호소했다.

양궁 국가대표 선수들이 28일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미디어데이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오진혁 김우진 김제덕 장민희 강채영 안산. 진천=도쿄올림픽 사진공동취재단

양궁 국가대표 선수들이 28일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미디어데이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오진혁 김우진 김제덕 장민희 강채영 안산. 진천=도쿄올림픽 사진공동취재단

신 선수촌장은 “내심 금메달 10개까지는 욕심을 내본다”면서도 “일본과 경합하는 종목에서 메달 몇 개를 얻어내느냐에 달려있다”고 했다. 유도, 탁구, 야구, 체조, 레슬링 등 주요 종목 대부분 일본과 대결한다. 이 회장은 “염려가 많이 된다. 우리는 응원을 할 수 없지만 일본은 응원을 할 수 있다”고 했다. 혹시 있을지 모를 일본 측 오심과 편파 판정에도 면밀히 대응할 방침이다. 신 선수촌장은 “편파 판정 등에 대한 대응책을 외주를 줘서 짜고 있다. 조만간 결과가 나오면 그 종목별 내용을 선수들에게 교육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독도 및 욱일기 문제는 아직 해결되지 않았다. 다만 체육회는 중국, 러시아와 연계 대응을 모색 중이다. 후쿠시마 식자재 문제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등의 점검에 의존할 수밖에 없지만, 현지 교민 등을 통해 별도의 도시락을 최대한 공급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오염 가능성이 있는 음식의 종류에 대해 선수 교육도 진행할 예정이다. 유승민 IOC 위원(대한탁구협회장)은 “제가 올림픽을 4회 다녀왔는데, 매일 매 끼의 메뉴가 정말 다양하고 골라 먹을 수 있게 돼 있다. 선수들이 피해야 할 식재료가 뭔지 인지하고 대응한다면 잘 대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올림픽은 여러 논란으로 예전같지 않지만 선수들은 최선의 결과를 향해 묵묵히 땀을 흘리고 있다. 양궁은 도쿄 현지와 똑같이 연출된 양궁장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남자 양궁 최연소 메달에 도전하는 열일곱 살 태극궁사 김제덕(경북일고)는 “이번 올림픽에서 자신 있는 모습으로 경기를 펼쳐 금메달 우승을 여러 개 해 보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사격은 육성 외 방법을 활용한 일본 응원에 대비해 일본 오리콘차트 음악을 하루종일 틀어놓는다. 이번이 다섯 번째 올림픽인 진종오(42·서울시청)는 “코로나 때문에 국민들이 걱정 많이 하셨는데 성적으로 보답하겠다”고 강조했다.

진천 최동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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