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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4건 중 143건 미상”…UFO 존재 처음 인정한 美 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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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4건 중 143건 미상”…UFO 존재 처음 인정한 美 보고서

입력
2021.06.28 09:07
수정
2021.06.28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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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가정보국장실, 보고서 공개
2004년 11월~올해 3월 분석결과

미 해군 조종사가 촬영한 '미확인 비행 현상'. AFP 연합뉴스

미 해군 조종사가 촬영한 '미확인 비행 현상'. AFP 연합뉴스

미국 정보당국이 미확인 비행물체(UFO)가 존재한다는 공식 보고서를 냈다. 하지만 관측된 144건 중 한 건을 제외한 143건에 대해서는 실체를 알 수 없다고 밝혀 오히려 혼란만 가중시켰다는 지적이다.

27일(현지시간)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미 국가정보국장실(DNI)은 2004년 11월부터 올해 3월까지 군용기에서 관측된 144건의 정체를 알 수 없는 비행체에 대한 분석 결과가 담긴 보고서를 25일 공개했다. 미 당국은 UFO라는 말 대신 ‘미확인 항공현상(UAP·Unidentified Aerial Phenomenon)이라는 용어를 사용했다.

144건 중 실체가 밝혀진 것은 한 건에 불과했다. 보고서는 “한 건은 ‘풍선형 기구’로 확인됐다”며 “나머지는 모두 확인이 불가했다. 조사를 위한 자료가 부족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물체들은) 바람이 부는데도 정지해 있거나 갑자기 상당한 속도로 움직이는 특성이 있었다”며 “(해당 물체를) 식별 가능한 수단도 없었다”고 서술했다.

당국은 UAP의 범주를 △새 떼처럼 레이더 목표물을 방해하는 공중 간섭물 △대기 현상 △미 정부의 개발 프로그램 △외국 적대세력의 시스템 △기타 등 5가지로 나눴지만, 143건에 대해서는 명확한 구분을 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다만 미국 당국이 외국 적대세력의 시스템이라고 적시한 부분이 눈길을 끌었다. 중국과 러시아를 겨냥한 대목일 수 있기 때문이다.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중국과 러시아가 극초음속 군사기술에서 미국을 앞선 것으로 평가받는데, UAP가 이들 국가가 개발한 신형 기술과 연관된 현상일 가능성을 거론했다.

보고서엔 외계인과 관련한 언급은 없었다. 한 당국자는 로이터통신에 “보고서에 담긴 144건 중에는 외계 생명체와 연관이 있는지 뚜렷한 징후가 없었다”면서도 “그러나 우리는 정보가 나오는 어디라도 살펴볼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보고서는 미 정부가 그간 분석한 UAP를 대중에 내놓는다는 점에서 공개 전부터 큰 관심을 모았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DNI가 180일 이내에 UAP 보고서를 작성해 의회에 전달하도록 하는 내용이 포함된 법안에 서명했다.

그동안 미국 정부는 UFO가 실체가 없다는 입장만 반복해 왔다. 미국 뉴멕시코주 로스웰에 UFO가 추락해 미군이 비행 접시 잔해와 외계인 사체를 수거해 갔다는 소문이 퍼졌던 ‘로스웰 사건’ 이후 미 정부는 별도로 1947년 ‘블루북 프로젝트’라고 명명한 자체 프로그램을 통해 UFO 조사를 시작했다. 1969년까지 22년간 진행된 이 조사에서 1만2,618건의 목격 사례가 나왔고, 약 700건이 미확인으로 남았다.

더힐은 “이번 보고서는 대부분 UFO 사건을 설명하지 못해 더 많은 의문과 추측을 촉발했다”며 “UFO와 외계생명체에 대한 추가 연구 필요성을 제기했다”고 평가했다.

강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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