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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 골칫덩이' 털어낸 지방공기업, 재도약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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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 골칫덩이' 털어낸 지방공기업, 재도약 희망

입력
2021.06.27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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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개발공사, 알펜시아 매각으로
연간 이자부담 지금보다 80% 줄어
신규 사업 투자여력 이익증대 가능"

강원도와 강원개발공사, KH 강원개발주식회사는 24일 도청 소회의실에서 알펜시아 리조트에 대한 양도, 양수 협약에 사인했다. 강원도 제공

강원도와 강원개발공사, KH 강원개발주식회사는 24일 도청 소회의실에서 알펜시아 리조트에 대한 양도, 양수 협약에 사인했다. 강원도 제공

10년 넘게 혈세낭비와 재정파탄은 물론 이미지 추락을 불러온 평창 알펜시아 리조트가 매각 절차를 밟게 되면서 가장 큰 피해를 본 지방공기업의 경영정상화가 기대된다.

27일 강원도가 강원도의회에 제출한 보고서를 보면, 알펜시아를 운영하는 강원개발공사의 부채는 7,700억 원이다. 앞서 24일 낙찰자로 선정된 KH강원개발이 써 낸 매각금액 7,100억 원이 들어오면 빚이 600억 원대로 줄어든다. 여기에 스포츠 시설 등이 자리한 알펜시아 C지구를 KH가 추가로 매입할 가능성도 있다.

매각이 된다고 해도 골프장과 콘도, 호텔 회원권을 제외할 경우 실제 손에 쥘 돈은 4,500억 원으로 공사의 빚이 3,200억 원 남게 될 것이란 이유를 들어 비관적 전망도 여전하다.

그럼에도 강원개발공사는 앞서 12년 보다 전망이 훨씬 밝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공사 관계자는 "연간 이자 부담이 현재 200억 원에서 40억 원 대로 대폭 줄어드는 게 무엇보다 희망적"이라고 내다봤다.

지금보다 여력이 생겨 산업단지와 공공주택 건설 등 본연의 업무에 복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알펜시아 임직원 고용승계도 전원 가능할 전망이다.

강원개발공사는 2009년부터 알펜시아 때문에 생긴 1조원이 넘는 빚에 허덕였다. 동계올림픽을 앞세워 강원도 지휘부가 무리한 사업을 벌였음에도, 정작 공사 직원들이 큰 대가를 치뤄야 했다.

공사 측은 "알펜시아에 대한 부담이 덜면 재정여건이 나아져 정부 평가에서도 높은 등급을 받을 수 있다"며 "남아있는 채무 중에 이율이 높거나 금액이 큰 것부터 먼저 갚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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