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회까지는 완벽했다. 단 62개의 공으로 무실점 쾌투 중이었다. 팀 타선은 일찌감치 터져 완봉승 기대가 부풀었다. 비록 7회를 못 넘긴 건 아쉬웠지만 류현진(34ㆍ토론토)은 체인지업을 되찾은 것으로 위안을 삼았다.
류현진은 27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버펄로의 세일런필드에서 열린 볼티모어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6.2이닝 7피안타 2볼넷 3탈삼진 4실점 했다. 팀은 12-4로 이겨 류현진은 지난 21일 볼티모어전(7이닝 1실점)에 이어 2연속 승리로 시즌 7승(4패)째를 수확했다. 평균자책점은 3.25에서 3.41로 약간 올라갔다.
직전 볼티모어전에서 체인지업이 말을 듣지 않아 위기감을 느낀 류현진은 루틴까지 깨며 불펜피칭도 두 차례나 소화했다. 그 결과 6월 마지막 등판에서 결실을 봤다. 이날도 투구 수 91개 중 최고 시속 148㎞의 빠른 볼(32개)을 주로 던지면서 체인지업(26개)의 비중을 늘렸다. 스포츠넷의 해설가이자 캐스터인 벅 마르티네스가 "좋은 체인지업"이라는 말을 자주 할 정도로 체인지업의 제구가 확연히 좋아졌다. 류현진은 경기 후 "던질 수 있는 구종을 모두 던지며 약한 타구를 유도하려고 한 계획이 잘 맞아떨어졌다"며 "지난 두 번의 경기보다 괜찮았고, 불펜 투구에서도 좋은 느낌을 받았다"고 긍정적으로 답했다.
5회까지 투구수는 단 49개, 2회 무사 1ㆍ2루 위기를 넘긴 뒤론 7회 1사 후 안토니 산탄데르에게 2루타를 맞기 전까지 15타자 연속 범타 처리하는 완벽한 투구를 했다. 찰리 몬토요 토론토 감독은 "6회까지 류현진의 투구 수가 적어서 완투가 가능하다고 생각했다. 마치 노히터를 기록 중인 투수처럼 보였다"고 칭찬했다.
하지만 7회가 아쉬웠다. 1사 1ㆍ2루에서 스티브 윌커슨을 3루수 땅볼로 유도해 3루에서 주자를 포스 아웃으로 잡고 위기를 넘기는 듯했다. 그러나 마이켈 프랑코를 볼넷으로 내보내 만루에 몰린 뒤 페드로 세베리노에게 2타점 좌전 적시타를 맞았다. 계속해서 팻 벌레이카의 빗맞은 3루쪽 내야 안타까지 나오며 운도 따르지 않았다. 다시 이어진 만루에서 세드릭 멀린스에게 우월 2타점 2루타를 맞고 결국 마운드를 내려갔다. 류현진은 "쓸데없는 볼넷을 준 게 컸다"며 "홈런을 맞더라도 3점이었는데, 그 볼넷 탓에 4점을 주게 된 터라 가장 아쉽다"고 자책했다.
탈삼진 3개를 보태 박찬호(1,715개)에 이어 역대 한국인 탈삼진 2위(809개)로 올라선 류현진은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며 "그런 기록이 나오면 기쁘고 감사할 일"이라고 했다.
토론토 타선은 화끈하게 터져 류현진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특히 홈런 1위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는 3회말 시즌 26호 좌중월 투런 아치를 그렸다. 올 시즌 류현진 등판 경기에서 친 첫 홈런이었다.
몬토요 감독은 류현진의 다음 등판을 7월 2일 시애틀과 홈경기로 예고했다. 시애틀의 일본인 투수 기쿠치 유세이와 '한일전' 맞대결이다.
한편 탬파베이 최지만(30)은 빅리그 데뷔 후 처음으로 한 경기 4안타의 맹타를 터뜨렸다. 최지만은 LA 에인절스와 홈 경기에 5번 1루수로 선발 출전, 5타수 4안타 2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하며 13-3 대승에 앞장섰다. 시즌 타율도 0.272로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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