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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선이 휘어져 보이는 '중심장액성 망막 질환', 30~50대에 주로 나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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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선이 휘어져 보이는 '중심장액성 망막 질환', 30~50대에 주로 나타나

입력
2021.06.25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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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심장액성 맥락망막병증으로 누출점이 보이는 형광안저조영술 사진. 김안과병원 제공

중심장액성 맥락망막병증으로 누출점이 보이는 형광안저조영술 사진. 김안과병원 제공

최근 젊은 유명인들이 망막 질환을 앓고 있다는 뉴스가 여러 번 보도되면서 망막 질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눈의 망막은 시력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부위로, 질환으로 인해 기능 이상이 생기면 시력에도 영향을 미치므로 치료해야 한다. 그러나 모든 망막 질환을 적극적으로 치료할 필요는 없다. 최근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의 중심 타자인 30대 젊은 선수가 앓았던 ‘중심장액성 맥락망막병증’이 바로 그것이다.

중심장액성 맥락망막병증은 망막 중심부 황반(黃斑ㆍmacular lutea)에 물이 고여 망막이 안구 내벽에서 떨어져 들뜨게 되는 망막박리(網膜剝離ㆍretinal detachment)되는 병이다.

중심 시력을 담당하는 황반에 발생하는 질환이기에 시력이 떨어지거나, 직선이 휘어져 보이거나, 사물이 찌그러져 보이거나, 시야 중심이 까맣게 보이는 등이 생긴다. 또한 색깔을 구분하지 못하는 색각 이상도 동반할 수 있다.

주로 30~50대 청ㆍ장년층에서 발생하며 전신 스테로이드 치료,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감염, 임신, 흡연, 음주, 고혈압, 수면무호흡증 등과 관련이 있다. 이 밖에 과도한 스트레스 및 과로 등도 관계있다고 알려져 있다.

약물, 수술 등 즉각적인 치료가 필요한 다른 망막 질환과 달리 중심장액성 맥락망막병증은 특별한 치료를 하지 않는다. 3~4개월 이내 황반에 고인 물이 빠지며 자연히 호전되므로 우선 경과를 관찰한다. 시력은 1년에 걸쳐 천천히 회복되지만 대부분 원래 시력을 되찾는다.

하지만 중심장액성 맥락망막병증은 재발 가능성이 50%일 정도로 상당히 높아 정기적인 경과 관찰이 중요하다. 증상이 6개월 이상 지속되는 만성형이나 잦은 발생과 호전을 반복하는 재발성 만성형으로 악화할 수 있다. 그러면 시(視)세포가 손상되거나 황반변성 같은 질환이 동반돼 시력 회복이 어려울 수 있다.

이 때문에 경과 관찰 소견을 들었다면 정기적으로 안과에 방문해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과로를 피하고 금연ㆍ금주 등 생활 환경과 습관을 개선해야 한다. 만약 스테로이드 약물 치료 중이거나 헬리코박터균 감염증ㆍ고혈압 등이 있다면 약물 중단 및 치료를 통해 유병 기간을 줄일 수 있다.

그러나 자연 치유가 되지 않거나, 짧은 유병 기간 동안 시력 손상이 심하다면 약물, 안구 내 주사, 레이저 치료 등을 적극적으로 시도할 필요가 있다.

유영주 김안과병원 망막병원 전문의는 “중심장액성 맥락망막병증은 다행히 진단받은 환자 대부분이 자연 치유된다”며 “젊은 층에서 주로 발생하는데, 자연 치유되기까지 경과 관찰이 중요하므로 젊다고 과신하지 말고 정기검사로 눈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고 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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